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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지는 간호사·전파 의심받는 요양보호사…의료·돌봄 인력 대책 세워야"

등록 2022.03.24 12:28:39수정 2022.03.24 12:3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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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연대, 의료·돌봄기관 실태 고발 기자회견

"병원들 의료진에 설명 없이 격리 기간 단축"

"간병인들 확진돼도 집 못 가고 환자 돌봐"

"방역 완화 중단, 인력 확충·안전 대책 필요"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의료연대본부 소속 회원들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윤덕병홀에서 열린 보건의료·돌봄분야 현장실태 폭로 및 의료연대본부 긴급 요구안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2.03.24.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의료연대본부 소속 회원들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윤덕병홀에서 열린 보건의료·돌봄분야 현장실태 폭로 및 의료연대본부 긴급 요구안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2.03.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유선 기자 = 의료·돌봄 기관 내 급격한 코로나19 확진에 따라 현장 인력들이 한계 상황에 다다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의료연대)는 24일 오전 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병원 및 돌봄 시설의 인력 및 안전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날 의료연대는 대책 요구에 앞서 간호사, 요양 보호사, 장애인활동지원사, 간병인들이 노동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발표했다.

의료연대에 따르면 병원 내 의료진 코로나 감염이 빠르게 늘어나 간호사 인력 부족으로 병동을 폐쇄하는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다. 방역당국이 의료공백을 막기 위해 의료기관에 제시한 BCP(업무 연속성 계획) 가이드라인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게 이들의 지적이다.

가이드라인은 확진자가 5만명 이상 발생하면 무증상·경증 의료인의 경우 대상자의 동의 하에 최소 3일 격리 후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지만, 의료진들에게 사전 설명 없이 격리 기간을 단축한 기관이 대부분이라고 의료연대는 전했다.

의료연대 조직부장 김민정 간호사는 "아직 증상이 심한데도 격리 기간이 지났으니 업무에 복귀해야 하고 그 이상 쉬려면 개인 연차를 사용하라고 했다"며 "증상이 남아있었지만 격리 기간이 단축돼 출근했던 간호사가 근무 도중 쓰러지는 일도 발생했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김 간호사는 "요양병원에서는 의료진이 감염된 채로 환자를 돌보고 확진자, 비확진자를 나눌 수 있는 시설도 없어 같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실정"이라며 "방역물품도 제대로 지급되지 않아 페이스쉴드, 방호복 등을  의료진 개인이 구매해 재사용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코로나19 환자를 보살피는 세브란스병원 의료진. (사진= 세브란스병원 제공) 2021.06.29

[서울=뉴시스]코로나19 환자를 보살피는 세브란스병원 의료진. (사진= 세브란스병원 제공) 2021.06.29

요양원 중에서도 입소자·종사자 중 50% 이상이 확진되는 등 다수의 구성원이 감염되는 사례가 늘고 있지만 입소자들의 병원이송이 늦어지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서울시립요양원에서 근무 중인 요양보호사 A씨는 "병원 이송이 제대로 안돼 내부에서 치료하다 보니 직원들의 확진도 증가하고 있다"며 "직원 중 격리자가 많이 돌봄 공백으로 연결됐다. 서울시나 관할 지자체에 대체 인력 투입을 요청했지만 지원을 해준 곳은 없었다"고 말했다.

간병인의 경우도 인력 부족으로 격리 기간이 주어지지 않아 확진된 간병인이 집에 가지 못하고 확진된 환자와 확진되지 않은 환자를 함께 돌보는 상황이 있다고 했다.

문명순 서울희망간병분회장은 "가장 큰 문제는 간병노동자가 돌보던 환자가 확진되면 그 책임이 떠넘겨지는 것"이라며 "증거가 없는데도 이로 인해 간병비조차 받지 못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의료연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함에도 방역지침은 거꾸로 가고 있다"며 ▲방역완화지침 중단 ▲의료·돌봄 인력 확충 ▲환자 및 현장 인력을 위한 안전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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