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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北 열병식, 10년간 개발 모든 미사일 공개할 듯"

등록 2022.02.10 15:55:55수정 2022.02.10 16:3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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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기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보고서

감시정찰 무인기, 고체추진체 ICBM 후보

北 1월 발사 극초음속미사일 주장에 의문

2017년 개발한 기동 재진입체 개량한 듯

[서울=뉴시스]북한 민주조선과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4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제8차 대회 기념 열병식에 참석했다고 15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2021.01.1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북한 민주조선과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4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제8차 대회 기념 열병식에 참석했다고 15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2021.01.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북한이 다가오는 열병식에서 지난 10년간 개발한 모든 미사일을 한꺼번에 공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신승기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10일 '북한의 신형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평가 및 함의' 보고서에서 "북한은 현재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열병식에서 김정은 집권 10년의 성과를 기념하고 선전·과시하는 차원에서 지난 10년간 개발한 모든 신형 탄도·순항미사일을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신 위원은 "특히 최근 시험 발사한 신형 탄도미사일(신형 기동 재진입체 탑재)과 IRBM(중거리 탄도미사일)인 화성-12형, 극초음속활공체 탑재 화성-8형, 화성-15형·17형 등 액체연료엔진 탄도미사일을 위시해 KN-23/24/25 등과 같은 단거리 탄도미사일, 북극성-4ㅅ·5ㅅ 등 고체연료엔진 탄도미사일, 그리고 신형 순항미사일도 모두 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는 1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를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2.01.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는 1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를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2.01.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북한이 감시정찰용 무인기를 선보일 가능성이 있다. 신 위원은 "북한이 현재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열병식에서 현재 개발 중인 감시정찰용 무인기 등을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를 통해 북한이 현대전에 부합하는 수준의 통합적 감시정찰·타격 체계를 개발·구비했음을 대내외에 선전하고 과시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짚었다.

미국을 위협하기 위한 고체추진체 대륙 간 탄도미사일(ICBM) 역시 열병식에 등장할 후보다. 신 위원은 "김정은 집권 차기 10년을 성대하게 여는 의미로 북한이 국방과학발전·무기체계 5개년 계획의 5대 핵심과제의 하나로 개발 중인 신형 고체연료엔진 IRBM·ICBM을 열병식의 화려한 피날레로 장식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를 통해 미국을 압박함으로써 북미 비핵화 협상 등에 대한 미국의 전향적 반응을 끌어내고자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밖에 신 위원은 북한이 지난달 5일과 11일 발사한 '극초음속 미사일'을 극초음속 미사일이 아닌 다목적 준중거리 탄도미사일로 평가했다. 북한은 해당 미사일들을 극초음속 미사일로 자평했지만 극초음속 미사일의 특징과 활공 능력 등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게 신 위원의 지적이다.

[서울=뉴시스]북한 신형 탄도미사일(2022) vs 화성-8형(2021) vs. 스커드 ER 개량형(2017). 2022.02.10. (자료=신승기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북한 신형 탄도미사일(2022) vs 화성-8형(2021) vs. 스커드 ER 개량형(2017). 2022.02.10. (자료=신승기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신 위원은 "탄두부는 2017년 5월 시험 발사한 스커드-ER 개량형에 탑재된 기동 재진입체(MaRV)와 외부 형상이 매우 흡사하다는 점에서 2017년 개발한 기동 재진입체를 일부 개조·성능 개량해 탑재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사실상 2017년 개발한 기동 재진입체의 성능을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신형 탄도미사일에 탑재된 탄두부는 외부 형상·성능 등에서 진정한 의미의 극초음속 활공체라기보다 기존 대비 대폭 성능 향상된 기동 재진입체(Improved MaRV)로 보는 것이 좀 더 합리적"이라고 지적했다.

신 위원은 또 "종합하면 신형 탄도미사일은 다목적 준중거리 탄도미사일(MRBM)'로 판단된다"며 "IRBM인 화성-12형과 동일한 추진체를 적용하고 있으며 최대 사거리는 대략 2000~3000㎞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시스]노즐 형상의 동체 구조물 비교(화성-8형 vs. DF-17 vs. 신형 탄도미사일). 2022.02.10. (자료=신승기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노즐 형상의 동체 구조물 비교(화성-8형 vs. DF-17 vs. 신형 탄도미사일). 2022.02.10. (자료=신승기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신형 탄도미사일은 유사시 미 항공모함 등 한미연합의 지·해상전력에 대한 원거리 타격용 다목적(지대지·지대함 겸용) 탄도미사일로 운용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로 인해 전시 증원 미 항모전단, 오키나와·괌 등 동북아 주요 미군 기지에 대한 신속한 타격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고폭탄 또는 관통탄과 더불어 소형화·경량화된 핵탄두의 탑재도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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