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뜬 mRNA·바이오 원부자재 인재 '인력난'
mRNA 백신 기술 전문가 인력 쟁탈전
바이오 소부장 수요 커지며 인력 수급 어려워
14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국내의 많은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지난해부터 기술 확보를 위한 인력 영입에 나섰지만 구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연구기관(대학 등)과의 공동 연구로 기술을 확보하려 해도 이 또한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이미 다른 기업·기관과 계약을 맺고 연구에 나선 경우가 많아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mRNA 전문가 부족 상황이 극심하다"며 "대학 쪽의 이야기를 들어봐도 , RNA 전문 교수를 찾는 연락이 계속 온다고 한다. 함께 공동 연구를 해보자는 제안도 끊이지 않아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분야인데 당황할 정도다"고 말했다.
국내는 mRNA 연구 경험을 가진 석·박사급 인력이 100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mRNA 연구가 시작된 건 1987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이 기술이 각광받기 시작한 건 첫 상용화 제품인 코로나19 백신이 나온 전후다. 국내외에서 연구가 이어오긴 했지만 전문가는 소수인 실정이다.
국내에서 찾기 어려워 해외에서 영입하는 사례도 나온다. 인공지능으로 mRNA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을 도출한 AI 신약개발 기업 팜캐드는 해외 박사급 인력으로 mRNA 팀을 꾸렸다.
팜캐드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mRNA 전문가 영입에 나서, 6명의 박사급 인력을 확보했다. 6명 중 총괄자인 우상욱 대표를 제외한 5명은 모두 해외 인력이다. 이들은 RNA 구조 설계 전문가, RNA 분자동역학 및 모델링 전문가, 유전자 염기서열 최적화 전문가, 3차원 구조 예측 전문가로 구성됐다.
팜캐드 권태형 대표는 "국내에선 찾는 분야의 전문가가 극소수이거나 아예 없는 경우가 많아 해외에서 박사급 전문가로 확보했다"며 "mRNA 기술이 향후 새 패러다임이 될 것으로 보고,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 소재·부품·장비(이하 소부장) 기업들 역시 코로나19 이후 인력 수요는 더 커졌지만 채용이 어렵다. 백신 등 바이오의약품에 들어가는 원부자재는 팬데믹으로 전 세계 공급망이 마비되면서 수요가 늘었고 소부장 사업을 확대하거나 새로 투자하는 사례도 빈번해졌다.
바이오 업계에선 인력 수급이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 분야는 기존에도 바이오 제조공정 전문인력 부족이 계속 제기됐던 분야다.
이에 따라 정부는 바이오 공정 인력양성사업 'K-NIBRT'를 시작하며 인력 양성에 나섰다. 미국 싸이티바는 지난 2017년 인천 송도에 바이오 전문인력 양성 기관인 패스트 트랙 센터를 설립하고 운영 중이다. 연구부터 생산까지 전 공정에 대한 교육·컨설팅을 제공한다.
싸이티바 코리아 최준호 대표는 "많은 회사가 바이오 제조공정 인력을 채용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며 "생물화학 공정 전공과를 가진 대학이 별로 없는 등 전문인력 양성 기관은 부족한 반면 산업의 규모가 갑자기 커져 수급이 맞지 않아서다. 무엇보다 실제 현장에서 투입해 일할 수 있는 전문 인재 양성이 중요하다고 보고 활발하게 패스트 트랙을 운영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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