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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품 없는 전북'?…한 달 지났지만 참여율 저조

등록 2024.05.08 08:00:00수정 2024.05.08 08:4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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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일부터 도청 내 일회용품 반입 금지

다회용컵 사용 권장하지만 이용객 극소수

[전주=뉴시스] 강경호 기자 = 7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에 위치한 전북경찰청 1층 카페에 다회용컵 반납 기기가 놓여져 있다. 2024.05.07.

[전주=뉴시스] 강경호 기자 = 7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에 위치한 전북경찰청 1층 카페에 다회용컵 반납 기기가 놓여져 있다. 2024.05.07.


[전주=뉴시스]강경호 기자 = 환경 보호를 위해 전북특별자치도가 지난달 1일부터 공공기관 등에 일회용품을 줄이고 다회용품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불편한 회수 방식과 미진한 홍보 등으로 인해 실제 참여율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에 위치한 전북경찰청 1층 카페. 이곳 한켠엔 다회용컵을 회수할 수 있는 기기가 마련돼있다.

음료를 주문할 때 다회용컵 사용을 요청하면 1000원의 보증금을 지불하고 다회용컵에 음료를 받을 수 있다. 음료를 마시고 나면 다회용컵 회수 기기를 이용해 컵을 반납 후 지불했던 보증금을 돌려받는다. 여기에 추가로 일부 어플리케이션을 사용 시 탄소중립포인트 300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

일회용컵 사용을 줄여 환경을 보호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이 다회용컵 순환 시스템은 기기가 들어온 후 몇몇 이용객들이 참여하고 있지만 대다수는 여전히 플라스틱과 종이로 된 일회용컵을 쓰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곳 카페에서 일하는 직원은 "지난달 1일부터 이것(다회용컵 회수 기기)이 들어오긴 했는데 다회용컵을 두 분 정도만 계속 이용하시고 거의 사용하는 손님을 못 봤다"고 말했다.

기자가 직접 다회용컵 순환 시스템을 이용해보니 생각보다 많은 부분에서 불편함이 있었다.

먼저 이 시스템을 사용하기 위해선 필연적으로 휴대전화에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다. 시민들이 자주 사용하는 앱으로도 보증금을 환급받을 수 있지만 300원의 탄소중립포인트 인센티브를 위해서는 익숙하지 않은 앱을 설치해야 한다.

또 반납을 위해 다회용컵에 있는 바코드의 인식률도 높지 않았다. 화면에 표시된 대로 컵을 움직였지만 컵의 바코드를 바로바로 인식하지는 못했다.

아울러 전체적인 반납 과정의 불편함과 1000원의 다회용컵 보증금 역시 진입장벽으로 다가왔다.
[전주=뉴시스] 강경호 기자 = 7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의 전북특별자치도청 1층 로비에 1회용품 반입을 금지한다는 안내문이 걸려 있다. 2024.05.07.

[전주=뉴시스] 강경호 기자 = 7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의 전북특별자치도청 1층 로비에 1회용품 반입을 금지한다는 안내문이 걸려 있다. 2024.05.07.


전북자치도청은 청사 매점과 카페 등에서 일회용품 판매·제공을 금지하는 동시에 청사에 방문 시에도 일회용품 반입을 금지하고 있다.

청사 입구엔 "청사 내 1회용컵 반입이 금지됩니다"라는 안내문이 걸린 것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기자가 직접 일회용컵을 들고 돌아다녔지만 이를 제지하는 인원은 없었다.

도청 내 카페는 전북경찰청 카페와 달리 일회용컵을 아예 제공하지 않았다.

카페 매니저인 최모(58·여)씨는 "외부에서 오시는 분들은 다회용컵을 사용하기 위해 보증금을 내야한다고 하면 그냥 가버리는 경우가 많다"며 "일회용컵 반입금지를 시행하고 몇 주 동안은 이를 단속하는 분들이 있었지만 최근 일주일 전부터는 크게 단속에 나서는 것 같지도 않다"고 말했다.

다회용품의 사용률을 높이려면 시스템의 간소화 및 다양한 방식의 홍보를 통해 참여율을 높이는 한편 시민들의 다회용품 사용 인식이 올라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북지속가능발전협의회 이성중 부장은 "바코드 인식률이 낮다던가, 보증금에 대한 불편함 등 다양한 현장의 문제점은 인식하고 있지만 빠르게 반영은 되지 않고 있다"며 "아직 시작단계인 만큼 여러 불편사항에 대해 도와 함께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앞으로도 여러 사업을 통해 일회용품 줄이기 사업을 꾸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북자치도 자원순환과 관계자는 "도청 내에서도 5번 이용 시 기프티콘을 제공하는 등의 참여 독려 이벤트를 진행 중이며 다회용컵 사용 외 공유 스테인리스 컵 사용을 통한 일회용품 감소는 이전부터 잘 정착된 상황"이라며 "주변 카페와 협의를 통해 시스템 참여율을 높이고 있으며 다양한 홍보와 유관기관과의 협약을 통해 다회용품 사용 저변을 높이고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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