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 관절염, 치료 효과 좋아졌지만 '통증'은 난제
국내 환자 56.5%가 치료 목표 도달
경구 표적치료제 지속 도입으로 치료 및 삶의 질 개선 기대
대한류마티스학회가 세계 관절염의 날(10월12일)을 맞아 발표한 ‘생물학적 제제 등록사업’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국내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2379명 중 생물학적 항류마티스 제제 및 경구 표적 치료제를 처방받은 환자 중 56.5%가 치료 첫 해 ‘관해’ 혹은 ‘낮은 질병 활성도’ 상태에 도달했다.
기존 약제로 효과가 충분하지 않거나 부작용 때문에 생물학적 제제를 쓰기 시작한 시점에서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는 52.6%였다. 치료 1년 후 질병 활성도가 호전됐음에도 아직 21.5%의 환자가 불편한 통증을 호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학회는 생물학적 제제 및 경구 표적치료제 사용으로 환자들이 임상적 치료 목표인 관해에 이르는 비율이 향상되고 있지만 환자 삶의 질을 좌우하는 통증을 개선하는 것은 여전히 숙제라고 지목했다. 통증 해소를 함께 고려하는 치료 전략이 필요하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면역 체계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만성적인 전신 염증 질환이다. 아침에 심하게 관절이 뻣뻣해지는 ‘아침 경직’과 통증, 식욕 부진, 체중감소, 전신 쇠약감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은 무릎이나 어깨처럼 큰 관절보다는 손목과 손가락 등 작은 관절에 많이 발생한다. 관절 마디가 붓고 병변 부위를 누르거나 움직일 때 악화된다.
이 질환의 치료 목표는 관절의 손상 및 증상이 거의 없는 상태인 ‘관해’를 유지하는 것이다. 스테로이드제, 비스테로이드 항염제, 항류마티스약제, 생물학적제제, 경구 표적치료제 등이 쓰인다. 이중 생물학적 제제와 경구 표적치료제가 개선된 치료 옵션으로 꼽힌다.
◇경구 표적치료제 지속 도입 등 치료 개선
특히 경구 표적 치료제인 JAK 억제제가 꾸준히 도입돼 주목된다. JAK 억제제는 세포 내 염증 반응을 촉진하는 사이토카인의 신호 전달을 돕는 JAK를 직접 억제한다. 국내에서는 2014년 1일 2회 복용하는 JAK 억제제인 토파시티닙이 최초로 허가된 이후 1일 1회 복용하는 유파다시티닙 등 총 4종의 JAK 억제제가 승인됐다.
먹는 경구제로 투약 편의성이 높은데다 임상 연구 결과 기존 치료 대비 관해 도달과 증상 개선에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6월 허가된 유파다시티닙의 경우 임상 연구를 통해 기존 항류마티스약제 뿐 아니라 생물학적 제제 치료로 효과가 충분하지 않은 환자에서 이들 치료 요법보다 통증, 조조강직, 피로 등을 유의하게 개선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 내과 박성환 교수는 “최근 20년간 의학적 발전에 힘입어 치료 목표에 도달하는 환자의 비율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상당수 환자들이 통증,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며 “JAK 억제제 등 환자의 투약 편의성과 치료 효과가 개선된 치료제들이 꾸준히 도입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통증, 피로감 증상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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