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석 대표, 티몬 '이커머스' 꼬리표 떼고 매각할까?
지난해 매출 14% 감소, 영업손실은 20% 증가
이커머스 아닌 IT콘텐츠 기업 변신 선언했지만 성과는 아직 미진
장윤석 대표, IPO보다 기업 매각에 더 우선할 수 있어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장윤석 티몬 대표의 취임 후 첫 실적 성적표가 나왔다. 장 대표는 취임 직후부터 "티몬은 더 이상 이커머스 기업이 아니라 IT기반의 콘텐츠 기업"이라며 파격적인 변화를 시도해왔다. 하지만 이 변화에 따른 성과물은 아직까지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티몬은 지난해 코로나 19 사태 수혜로 매출이 불어난 동종 업체들과 달리 매출이 줄어들고, 영업손실이 커지며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이 129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7% 감소했다. 지난 2020년부터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소비가 늘면서 이커머스 기업들이 큰 수혜를 입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티몬의 지난 2년 간 매출은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티몬은 2020년에도 매출이 전년 대비 12.2% 줄었다.
특히 티몬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760억원으로 전년대비 20% 증가했다. 지난해 당기순손실도 792억원으로 전년대비 11.4% 늘었다.
티몬 관계자는 "경영진 교체와 콘텐츠 커머스로의 사업 전략 재정비 과정에서 지난해 매출이 줄고, 영업손실이 커졌다"며 "올 1분기에는 매출 성장률이 19%로 여행상품 매출이 반등하는 등 성과도 이어지고 있어 올해는 한결 개선된 실적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티몬은 매출 확대를 위해 2년 연속 판매촉진비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이 비용은 통상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위해 가장 먼저 줄이는 비용이지만 티몬은 정반대 수순을 밟았다. 티몬은 지난해 판매촉진비로 46억원을 썼는데 2020년 40억원, 2019년 37억원보다 두 자릿수 늘린 것이다.
티몬은 지난해까지 4년째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자본 총계는 -4727억원, 결손금은 1조981억원에 달한다. 자본잠식이 길어지자 티몬은 지난해 2월 PEF 운용사 피에스얼라이언스(PSA)로부터 3050억원 투자를 유치하며 자본 결손을 일시 해소하기도 했다.
그동안 IPO를 성공시키기 위해 실적 개선에 집중했던 티몬은 앞으로는 이 계획을 틀어 '기업 매각' 쪽으로 가닥을 잡을 수 있다. 장 대표는 "티몬이 유통 이커머스 기업에서 IT 서비스 기업으로 완전히 탈바꿈해 시장에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시기가 올 연말 쯤이라고 본다"며 "연내 IPO를 하기는 쉽지 않고, 좋은 파트너가 있거나 제휴 필요성이 있다면 인수합병(M&A)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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