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혼란 틈탄 문자메시지의 대반격…SKT·삼성 '채팅+' PC버전 내놔(종합)
SKT, RCS 기반 '채팅+' PC버전 출시…맥 OS도 호환
KT·LGU+도 출시 검토…카톡 대체재 가능할지 주목
[서울=뉴시스] SK텔레콤은 이동통신 3사, 삼성전자가 제공하는 3세대 문자 규격(RCS) 기반 문자 서비스인 채팅플러스를 PC 버전으로 출시한다고 12일 밝혔다. (사진=SK텔레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채팅플러스'가 출시 4년 만에 PC 버전으로 나왔다. PC에서도 카카오톡처럼 대용량 파일 전송, 예약 메시지 설정, 그룹 채팅, 공지 입력 등이 가능하다. 통신사 메시지 서비스의 대반격이 성공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날 3세대 문자 규격(RCS, 커뮤니케이션 스위트) 기반 채팅플러스 PC 버전을 출시했다. 갤럭시 S23 시리즈, Z플립5, Z폴드5 등 삼성 갤럭시 원(One) UI 6 이상 지원 기기를 쓰는 SK텔레콤 고객이면 누구나 QR 인증 후 이용할 수 있다.
채팅플러스는 2019년 이동통신 3사가 삼성전자와 협업해 출시한 무료 메신저 서비스다. 300메가바이트(MB) 대용량 파일 전송, 그룹 채팅, 읽음 확인부터 7가지 감정 표현, 보내기 취소 등 기존 SMS 형식 문자 서비스보다 확장성이 넓다. 채팅 앱 측면에서는 사실상 카카오톡과 비슷한 기능을 지닌다.
카카오톡과 다른 가장 큰 특징은 사진 등 5MB 이하 파일이나 장문 텍스트 전송에 별도 데이터 요금이 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카카오톡은 텍스트 한 줄을 보내도 일정량의 데이터 요금이 든다.
[서울=뉴시스] SK텔레콤은 이동통신 3사, 삼성전자가 제공하는 3세대 문자 규격(RCS) 기반 문자 서비스인 채팅플러스를 PC 버전으로 출시한다고 12일 밝혔다. 사진은 맥 OS에도 호환되는 채팅플러스 이용 모습 (사진=SK텔레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애플 맥 OS에도 채팅플러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PC 버전 주요 특징이다. SK텔레콤은 "오픈 베타부터 제공됐던 윈도 PC는 물론 맥 OS에도 갤럭시 단말과 호환해 채팅플러스 PC 버전을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점은 그동안 애플이 안드로이드 기기 등과의 호환을 거부했던 입장과 차별된다. 애플은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채택한 메시지 표준인 RCS를 도입하지 않고 자사 전용 문자 규격인 '아이메시지'를 적용해 왔다. 아이폰 등 애플 기기끼리는 아이메시지를 적용하고 안드로이드 기기 등과의 문자는 2세대 규격인 SMS/MMS를 적용했다.
이 때문에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사이에서 메시지 전송 오류, 사진 화질 저하 등의 문제가 나타난다는 지적이 잇따랐고 최근에서야 애플은 RCS 지원을 추가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이번 PC 버전 출시로 채팅플러스가 카카오톡에 잠식된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 대항마로 올라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채팅플러스는 2019년 출시 초기부터 카카오톡 대체재로 주목 받았다. 인터넷이 아닌 문자 메시지 기반 서비스라는 점에서 안정성이 더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채팅플러스 가입자 수는 2021년 4월(이통3사 공식 발표) 기준 2749만명에 달한 가운데 현재는 3000만명을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현재 국내 메신저 이용 흐름은 카카오톡, 라인 등 인터넷 기반 모바일 메신저가 보편화된 상황이다. 또 채팅플러스는 그동안 PC 버전이 없던 터라 실제 소통용으로 활용하는 이용자 수는 적었을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SK텔레콤도 이번 채팅플러스 PC 버전 출시에 대해 고객에게 더 나은 메시징 경험을 제공하고자 꾸준히 노력해 온 결과물이라며 문자 사용이 활발해지길 기대하고 있다.
한편 채팅플러스 PC 버전은 SK텔레콤 고객만 이용할 수 있다. KT, LG유플러스 고객이 PC 버전을 이용하려면 각 사가 별도로 PC 버전을 개발해야 한다.
KT 관계자는 PC 버전 출시 여부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밝혔으며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살펴보고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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