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치명률 최대 30%…조류인플루엔자 인체 감염 증가 추세

등록 2022.08.05 10:32:1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2018년 이후 전세계 인체감염 보고 134건…중국이 87% 차지

코로나19 유행 이후 증가 추세…2018년 13명→2021년 72건

고병원성 H5N6형 최근 급증…2021년 37건 발생해 12명 사망

2018년 이후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 인체감염 사례.(출처 : 질병관리청 주간 건강과 질병 15권 31호) *재판매 및 DB 금지

2018년 이후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 인체감염 사례.(출처 : 질병관리청 주간 건강과 질병 15권 31호)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조류인플루엔자(AI) 인체감염 사례가 매년 전 세계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이후에는 조류인플루엔자의 인체감염 사례도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5일 질병관리청의 주간 건강과 질병에 실린 '세계조류인플루엔자 인체감염 발생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올해 4월까지 정식 보고된 전 세계 조류 인플루엔자 인체감염 사례는 모두 134건이다. 사망 사례는 22건이 발생해 치명률은 16.4%를 기록했다.

조류인플루엔자 인체감염 사례는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8년 13건(사망 3건), 2019년 11건(사망 2건) 수준이었지만 코로나19 유행 이후에는 2020년 22건(사망 2건), 2021년 72건(사망 14건)으로 급증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들어서는 4월까지 17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사망 사례는 1명이 발생했다. 모든 감염 사례는 가금류를 통한 노출인 것으로 확인됐다.

조류인플루엔자 인체감염증은 조류를 숙주로 하는 인플루엔자 A형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는 병으로 결막염, 발열, 인후통, 근육통 등 계절 인플루엔자와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

2018년 이후 인간 감염 사례가 확인된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아형은 모두 6종이고, 고병원성인 'H5N6'형과 저병원성인 'H9N2'형이 전체의 90% 가량을 차지한다. 저병원성 바이러스는 닭과 가금류에서 경미한 증상을 일으키고 야생 조류에서는 증상을 유발하지 않는다. 반면 고병원성 바이러스는 48시간 이내에 닭에서 최대 90~100%의 치명률을 보일 정도로 위험성이 크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인체에 감염됐을 때도 중증도와 사망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H5N6형은 2018년 이후 58건이 발생했는데 이 중 17건이 사망해 치명률이 29.3%에 달한다. 반면 저병원성인 H9N2형의 경우 60건의 발생 사례 중 사망 사례는 1건 뿐이다.

고병원성인 H5N6형은 최근 들어 인체 감염 사례가 급증하는 추세다. H5N6형 감염 사례는 2018년 4건, 2019년 1건, 2020년 5건에 그쳤지만 2021년에는 37건으로 늘었고 사망 사례는 12건이 보고됐다. 올해 들어서도 11명이 H5N6형에 확진돼 1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가별로 보면 조류인플루엔자 인체 감염 사례가 가장 많이 발생한 나라는 중국이다. 2018년 이후 117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전체의 87%를 차지한다. 러시아(7명), 캄보디아(2명), 인도(2명), 라오스(2명), 세네갈(1명), 영국(1명)이 그 뒤를 이었다.

중국에서는 고병원성인 H5N6형이 57명, 저병원성인 H9N2형이 56명 발생했다. H5N6형의 경우 남서부를, H9N2형은 남동부를 중심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청은 "전세계 조류인플루엔자 인체감염은 중국을 중심으로 산발적인 발생이 지속되고 있으며, 아형별 유행의 변화도 계속 일어나고 있다"며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인체감염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지만 국내 야생조류 및 가금류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철새를 통한 해외 바이러스 유입 위험성은 계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질병청은 "국외 인체감염 발생의 체계적인 정보 관리와 지속적인 감시를 통한 위험평가 등 예방 활동이 필요하다"며 "또 인체감염 예방 활동을 위해 야생조류에서 바이러스 확인시 가금류로의 전파 차단을 위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ahk@newsis.com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