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다시 매물로 나온 롯데카드…내실은 글쎄

등록 2022.08.03 07:30:00수정 2022.08.03 09:36:4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다시 매물로 나온 롯데카드…내실은 글쎄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 경영권 매각을 추진 중인 가운데, MBK파트너스가 3조원대 수준의 매각가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매각가가 과대평가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롯데카드는 단기간에 몸값을 키우기 위해 큰 리스크를 감수하고 부동산PF등을 통해 외형을 확장, 기업가치를 부풀렸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 지분 59.8%를 보유한 MBK파트너스는 최근 JP모건을 매각 주관사로 삼아 잠재 인수후보들에 롯데카드 인수 의향을 묻고 있다. 인수 후보로는 우리·하나금융그룹과 KT그룹, 대형 사모펀드(PEF) 등이 거론된다.

MBK파트너스는 롯데카드의 희망 매각가로 3조원대의 지분가치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9년 5월 약 1조원을 들여 해당 지분을 인수했다.

실제로 MBK파트너스는 롯데카드를 인수한 후 괄목할만한 실적 성장을 이뤄냈다. 2019년 13조6531억원이었던 자산 수준은 올 1분기 17조5006억원으로 뛰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16억원에서 1107억원으로 늘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롯데카드의 기업가치가 고평가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롯데카드의 성장이 본업인 신용판매가 아닌 기업대출 영업을 바탕으로 이뤄졌다는 지적이다.

한국신용평가(KIS)는 롯데카드가 올 3월 말 영업자산이 16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증가했다고 밝히며 카드론과 리볼빙, 특히 대출자산이 외형 확대를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롯데카드는 대출자산 증가세를 지속하며 외형성장을 이뤘다. 올 3월 대출자산 잔액은 2조9023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1.8%(3070억원)증가했다. 롯데카드는 타 카드사와 달리 대출자산이 기업대출 중심으로 구성됐는데, 부동산PF가 43%를 차지하는 등 건설·부동산업 관련 비중이 60%에 이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롯데카드의 기업대출, 부동산PF대출 등이 포함된 일반대출이자수익은 373억700만원으로 전년 동기(210억6100만원)와 비교해 77.13% 증가했다.

또 롯데카드는 수익성 확보 과정에서 신용위험이 높은 기타 여신성자산을 늘렸다. 이는 경기변동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데, 이에 따라 코로나19 장기화, 시장금리 상승 지속 등으로 취약차주의 부채상환 문제가 가시화될 위험이 존재한다.

롯데카드는 6월 말 기준 18~20%의 고금리를 받는 '이용회원'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64.4%로, 전달(63.3%)보다 1.1% 상승하며 7개 전업카드사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용회원은 직전 월말 기준 결제성 리볼빙 잔액이 있는 연체자를 포함한 회원을 가리킨다.

전월 말 기준 신용카드 이용이 가능한 리볼빙 회원인 '총회원' 기준으로 비중을 살펴보면, 18~20%의 고금리 대상 비중은 24.4%로 5월 말(23.3%)보다 1.1% 늘어났다. 4명 중의 1명이 법정 최고금리(20%)에 육박하는 이자를 내고 있는 것이다.

올 상분기 리볼빙이자수익은 366억500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299억1400만원)과 비교해 22.3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카드론 이자수익은 3.38% 증가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서 부동산PF와 리볼빙을 들여다 보고 있다. 금리는 오르고 부동산 가격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카드가 3조원의 몸값을 인정받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