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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당 최남선 ‘3·1독립선언서’ 문화재 된다

등록 2016.08.22 09:51:18수정 2016.12.28 17:3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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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솥들개, 개인치료용 칼, 단추끼우개

【서울=뉴시스】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솥들개, 개인치료용 칼, 단추끼우개

【서울=뉴시스】신동립 기자 = 고흥 소록도 한센인 생활 유품이 문화재로 등록됐다. 등록문화재 제663호가 된 ‘고흥 소록도 한센인 생활 유품’은 한센인들이 치료와 생활을 위해 스스로 제작한 개인 치료용 칼과 생활 도구인 단추 끼우개, 식생활 도구인 국자, 냄비, 솥들개 등이다. 강제노역 현장에서 사용된 시멘트 블록 형틀, 기와틀 등을 포함한 총 8종 14점이다. 환자들의 열악한 치료시설, 부족한 물자, 강제노역 등 당시의 고립과 처절한 생활상이 담겨 있다.

 문화재청은 “시대적 변화와 극한 상황 속에서 한센인들의 생존을 위한 지혜와 의지를 엿볼 수 있는 특수한 사회·문화적 상황을 반영한 역사성을 지니고 있어 문화재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새로운 등록문화재도 예고했다.

【서울=뉴시스】3·1독립선언서(개인 소장본)

【서울=뉴시스】3·1독립선언서(개인 소장본)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 소장본과 개인소장본 ‘3·1 독립선언서’ 각 1점(총 2점), 개인소장본 ‘발해태조건국지·명림답부전’(1권), 공군참모총장 소장 ‘대한민국 최초 운용 전투기 F-51D 무스탕’(2대), ‘국민성금 헌납기 T-6 건국기’(1대)다.

 3·1독립선언서는 1919년 3월1일 독립운동에 맞춰 민족대표 33인의 이름으로 ‘조선의 독립국임과 조선인의 자주민임을 선언’하고 독립의 당위성을 밝힌 내용이다.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중요한 문헌이자 전국적으로 만세시위운동을 확산시키는데 이바지한 점에서도 등록 가치가 높다.

【서울=뉴시스】발해태조건국지·명림답부전(합철본)

【서울=뉴시스】발해태조건국지·명림답부전(합철본)

 1919년 손병희를 비롯, 민족대표로 선출된 48인은 세계에 독립을 선언하고자 최남선에게 독립선언서를 작성케 했고 2만1000장을 찍어 배포했다. 이어 3월1일 오후 2시 서울 인사동 태화관에서 독립을 선언했다. 한용운이 조선민족의 대표로 최남선이 쓴 선언서를 낭독키로 했다가 격려사로 대신하고, 총독부에 자진 신고해 피체 당했다. 그러나 파고다 공원에서 학생 대표 정재용은 이 독립선언서를 낭독했고, 3·1운동은 고개를 들었다. 조선민족의 독립의지는 1762자로 이뤄진 독립선언서로 표출돼 국제사회로 퍼져 나갔다.

 광복 후 3년, 3·1절을 맞아 당시 평화신문은 최남선을 인터뷰했다. 기사는 독립선언서를 ‘우리 민족의 자주독립 성서(聖書)’, 최남선을 ‘독립선언문 및 부수(附隨) 각종 서한(書翰) 4통 기초자(起草者)인 육당 최남선씨’라고 썼다. 친일파 척결 기운이 등등하던 시절이다.

【서울=뉴시스】대한민국 최초 운용 전투기(F-51D 무스탕), 전쟁기념관 소재본

【서울=뉴시스】대한민국 최초 운용 전투기(F-51D 무스탕), 전쟁기념관 소재본

 최남선은 ‘일대(一大) 민족의 윤리운동으로 전개하여 우리 민족정신을 작흥(作興)시키며 그것으로 세계에 우리 민족의 기백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혁명이 아닌 나의 민족 윤리운동을 실현하려 한 것’이라고 독립선언서 작성 배경을 고백했다. ‘조선 사람이 일본의 통치를 받아 10년이나 되는 날까지 여러 가지 형식으로 일본에 대한 반박(反駁)의 심리를 발휘했지만 해외 각국은 그다지 그것을 인식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민족적 반박심을 표현할 기회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조선 사람이 가만히 있으면 일본정치에 만족하고 납득하고 있다는 것으로 보이니까 이번 운동에 있어서 독립이 실현된다든가 못 된다든가 하는 것은 문제 아니고 적어도 조선 사람이면 일본에 대한 반박심을 표현할 필요가 있다 하여 그렇게 실천된 것입니다.’

 발해태조건국지·명림답부전은 역사학자 박은식이 1911년 한국역사를 만주 중심으로 이해하면서 저술한 ‘발해태조건국지’와 ‘명림답부전(明臨答夫傳)’의 합철본이다. 발해태조건국지는 고구려 말운, 태조 대조영의 가계와 외교, 발해의 종교와 풍속, 문학 등을 다뤘다. 명림답부전은 고구려의 대표적 충신인 명림답부(67~179)의 독립  혈투 모습을 저술한 책이다. 일제강점기 민족주의 사가들의 고구려·발해 인식을 가장 명료하게 보여주는 대표적 저술이다. 한국근대사학사와 한국독립운동사 분야에서 중요한 문헌으로 평가되는 희귀한 역사자료로 등록문화재로 등록, 보존할 가치가 있다.

【서울=뉴시스】국민성금 헌납기(T-6 건국기)

【서울=뉴시스】국민성금 헌납기(T-6 건국기)

 대한민국 최초 운용 전투기(F-51D 무스탕)는 1950년 6·25 동란이 발발하자 7월2일 우리나라 공군이 미국에서 인수해 최초로 운용한 전투기다. 역사적 가치가 높고 항공기 운용기술, 조종사 훈련 등에 활용돼 공군력 근대화에 중요하게 기여했다는 점에서 등록 가치가 충분하다.

 국민성금 헌납기(T-6 건국기)는 전국적인 모금운동을 통해 국민의 성금으로 구매한 항공기다. 군과 국민의 상호 신뢰적 관계를 상징한다. 자주국방의 의지를 담아 구매한 항공기라는 점에서 등록 가치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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