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한전, 콜로라도 태양광발전 인수…美 발전시장 첫 진출
【세종=뉴시스】우은식 기자 = 한국전력이 미국 태양광발전소 사업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한전은 26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자산운용사인 칼라일 그룹의 태양광 발전 자회사인 코젠트릭스 솔라 홀딩스와 콜로라도주 알라모사 카운티에 위치한 30㎿급 태양광 발전소에 대한 지분인수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태양광발전소 인수는 지난 1995년 필리핀 말라야 발전소 운영사업으로 해외사업을 시작한 이후 20여년만에 한전이 세계 최대 선진전력시장인 미국에 최초로 진출하게 됐다는데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 계약 체결식에는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과 댄 다니엘로 칼라일 그룹 회장이 참석했으며, 이 자리에서 양사는 향후 지속적인 협력관계 구축에 대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한전은 이번 인수를 통해 본격적인 미국 진출을 위한 현지기반을 확보하는 한편,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칼라일그룹과의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 MOU를 통해 북미지역에서 IPP(민자발전 전력판매), 신재생사업(풍력, 태양광 등) 및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스마트그리드, 마이크로그리드 등 에너지 신산업 분야도 공동 협력키로 했다.
한전은 국민연금 등의 국내 연기금으로 조성된 4000억원 규모의 코파펀드(COPA Fund)와 알라모사 태양광 발전소의 지분 100%를 인수해 올해 10월쯤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며, 발전소 설비의 유지보수는 한전의 발전자회사에서 수행할 예정이다.
이번에 인수된 알라모사 태양광 발전소는 집광형 모듈 집광형 모듈(렌즈형 태양광 모듈)을 사용해 최대 발전 효율을 31%까지 높였다. 기존 일반형 모듈은 발전효율이 20%에 못미친다.
아울러 향후 발전소 단지 내 유휴부지에 국내 기자재를 활용해 패널증설 및 ESS 설치 시 150억원 가량의 수출증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북미 전력시장 진출을 위한 핵심 거점을 확보함으로써 해외사업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전은 이번 인수를 계기로 북미시장에서 신재생 에너지 및 에너지 신사업 등 신규 개발 사업을 국내 기자재업체들과 협력해 해외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한전은 현재 전 세계 22개국에서 화력, 원자력, 송배전, 신재생에너지, 자원개발 등 다양한 해외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한전의 해외사업 매출액은 4조9000억원으로, 2025년 해외분야에서 전체 매출액의 20%인 20조원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환익 사장은 최근 북미대륙과 중동, 아시아의 거점을 잇는 '한전 글로벌 에너지 벨트(KEPCO Global Energy Belt)' 구축계획을 발표하고 "고효율 에너지 사업 및 사업 다각화를 통해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전의 해외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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