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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정부, 네덜란드 대사 입국 금지·고위급 대화 중지 보복

등록 2017.03.14 07: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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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셀도르프=AP/뉴시스】터키 국기를 든 사람들이 12일(현지시간) 독일 뒤셀도르프에 있는 공항에서 네덜란드의 터키 장관 출국 조치에 항의하는 시위를 하기 위해 모여 있다. 터키는 이날 개헌안 국민투표 선거운동을 불허한 네덜란드와 독일에 공식으로 사과를 요구하면서 터키와 유럽연합(EU) 국가와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누레틴 자니클리 터키 부총리는 이스탄불 한 행사에서 네덜란드와 독일은 자국 장관들의 선거운동 불허에 대해 사과해야한다고 주장했다. 2017.03.13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터키 정부가 자국 장관들의 개헌지지 집회 연설을 막은 네덜란드 정부에 대한 보복으로 현재 해외 출장 중인 네덜란드 대사의 터키 입국 금지와 고위급 대화 중지를 13일(현지시간)선언했다.

 터키 정부는 이미 이틀 전 앙카라 주재 네덜란드 대사관과 이스탄불 주재 네덜란드 영사관을 "안전 상 이유"로 폐쇄한 상태이다. 

 휴리예트, 아나돌루 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누만 쿠르툴무스 터키 부총리는 13일  "우리도 그들(네덜란드)이 우리에게 했던 그대로 하겠다"면서 "네덜란드 외교관이나 사절들이 탄 비행기의 터키 착륙을 불허하며 우리의 영공을 이용하는 것을 금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이런 위기를 만들어낸 사람들이 수습할 책임을 지고 있다"며 네덜란드 정부에게 양국 간 외교관계 악화의 책임을 돌렸다.

 그런가하면 네덜란드 외교부는 13일 터키에 있는 자국민들에게 양국간의 외교적 긴장 국면을 이유로 각별히 조심할 것을 경고했다.

【이스탄불=AP/뉴시스】터키의 파트마 베툴 카얀 가족정책장관이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터키 영사관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독일 국경선까지 호송 당한 후 12일 터키 이스탄불 공항으로 귀국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7. 3. 12.

 한편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13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네덜란드 정부가 자신의 입국을 금지시키면서도 아무런 이유를 제시하지 않았다면서 "내가 테러리스트인가, 네덜란드에 살고있는 터키 교민들이 테러리스트란 말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네덜란드 정부는 지난 11일 로테르담에서 열리는 개헌지지 집회에서 연설하기 위해 입국하려던 차우쇼을루 장관이 탄 비행기의 착륙을 불허했으며, 이미 입국해있던 파트마 베툴 사얀 카야 가족부 장관을 독일로 추방했다. 터키 정부는 오는 4월 16일 개헌투표를 앞두고 유럽 각국에서 대규모 교민집회를 열어 해당국 정부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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