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86% "은퇴 준비 위험 노출"···후회·비관·무력감 느껴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한국인의 80% 이상은 은퇴 준비 위험에 노출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은퇴 시기 대다수는 후회, 무력감 등 부정적 감정을 느꼈다.
21일 푸르덴셜생명이 내놓은 '2017 대한민국 은퇴감성지수(REQ)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의 86%가 감정으로 인한 은퇴 준비 위험에 노출됐다.
은퇴감성지수는 2006년 미국 푸르덴셜생명과 미국 코네티컷 대학교 연구팀이 은퇴 시기 사람들에게 발생하는 행동학적 리스크 조사와 금융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감정적 요인 분석을 통해 개발됐다.
푸르덴셜생명은 이 연구를 기초로 올해 45세부터 69세의 한국 은퇴(예정)자 803명을 대상으로 은퇴감성지수 조사를 진행했다.
은퇴 시기 영향을 미치는 감정은 후회와 비관적 사고, 무력감, 안주 등 크게 4가지로 분류됐다.
후회 감정이 평균 58점으로 가장 높았다. 과거 실패의 경험 때문에 미래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투자 결정을 회피한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안주는 평균 24점으로 가장 낮았다. 이는 한국인들이 노후의 재정 문제를 사회의 책임이나 타인의 도움이 필요한 사항이라기보다 개인의 문제로 인식하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위기 상황에서 한국인 2명 중 1명은 객관적인 선택보다는 감정에 치우친 투자 결정을 내린다는 결과도 있었다. 55세 이상의 한국인들은 10명 중 4명 이상이 극단적으로 리스크를 회피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했다.
또 10명 중 6명 이상은 "은퇴 후 지출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고 했고, 10명 중 9명은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한국인들이 은퇴 준비를 사회나 전문가 도움 없이 개인이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행동학적 리스크가 더욱 크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정자영 마케팅본부 이사는 "2014년 발표한 푸르덴셜생명 '행복한 노후 신뢰 지수'에 따르면 조사대상 국가 중 한국이 노후에 대한 자신감이 가장 낮게 나타났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국 은퇴자를 위한 혁신적인 솔루션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푸르덴셜생명은 일반인들도 자신의 은퇴감성지수를 파악해 그에 맞는 전문가의 조언을 받을 수 있도록 은퇴감성지수 사이트(www.myreq.co.kr)를 함께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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