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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이런일이, 월드컵 본선행 좌절 '아주리 군단' 표정

등록 2017.11.14 10: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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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AP/뉴시스】 눈물 훔치는 부폰(왼쪽)

【밀라노=AP/뉴시스】 눈물 훔치는 부폰(왼쪽)

부폰, 데로시, 키엘리니...베테랑들 줄줄이 은퇴선언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이탈리아가 월드컵에서 자취를 감추는 믿기 어려운 일이 현실로 나타났다. '아주리 군단'은 형언하기 힘든 큰 충격에 빠졌다.

이탈리아는 1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타디오 쥐세페 메아차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유럽지역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원정 1차전에서 0-1로 패한 이탈리아는 합계 1무1패로 본선행 티켓을 놓쳤다. 이탈리아가 월드컵에 나서지 못하는 것은 1958년 스웨덴 대회 이후 60년 만이다.

반드시 득점이 필요했던 이탈리아는 76%의 높은 점유율로 스웨덴을 압도했다. 슈팅을 무려 27개나 날렸으나 고대하던 골은 끝내 터지지 않았다.

종료 휘슬이 울리자 이탈리아 선수들은 그대로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일부 선수들은 눈물을 흘렸다. 관중석에서는 분노의 야유가 끊이지 않았다.

【로마=AP/뉴시스】 안타까워하는 이탈리아 축구팬들

【로마=AP/뉴시스】 안타까워하는 이탈리아 축구팬들

주요 외신들은 이탈리아 탈락 소식을 긴급 타전하며 잠피에로 벤투라 감독의 용병술에 의구심을 드러냈다. 끌려가는 상황에서도 공격수인 로렌초 인시네(나폴리)를 투입하지 않고 스리백을 유지한 것이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미드필더 다니엘레 데 로시(AS로마)는 몸을 풀라는 지시를 받자 "왜 내가 나가느냐. 인시네가 나가야 한다"며 감독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ESPN은 "유로 2016 이후 콘테 감독 후계자로 벤투라를 선택한 것이 재앙의 촉매제가 됐다. 숱한 세계 정상급 감독을 배출한 이탈리아가 벤투라에게 지휘봉을 맡긴 것은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면서 "벤투라는 (맨유에서 실패한)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의 국제 버전"이라고 꼬집었다.

탈락의 후폭풍은 이미 시작됐다. 데 로시, 지오르지오 키엘리니, 안드레아 바르찰리(이상 유벤투스)는 스웨덴전 종료 후 곧장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데 로시는 "이탈리아 축구 암흑의 순간"이라면서 "우리는 다시 시작해야 한다. 라커룸 분위기는 장례식과 같았지만 아무도 죽지 않았다"고 말했다.

【밀라노=AP/뉴시스】 탈락이 확정되자 누워버린 이탈리아 선수들

【밀라노=AP/뉴시스】 탈락이 확정되자 누워버린 이탈리아 선수들

키엘리니는 "우리에게는 앞으로 수년 간 같은 사랑과 지원을 필요로 하는 젊은 선수들이 있다"면서 변함없는 성원을 청했다.

세계 최고의 골키퍼이자 6회 연속 본선행을 꿈꿨던 잔루이지 부폰(유벤투스)도 마지막을 알렸다. "오늘이 이탈리아 대표로서 마지막 경기"라면서 "이렇게 끝나는 것은 무척 슬픈 일"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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