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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 "폼페이오 역할 文에게 넘어와···중재자役 나설 기회"

등록 2018.08.27 13: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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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방북 취소, 한국이 북한을 설득하란 美 메시지 담겨"

"文 대통령, 先비핵화 설득 토대로 美에 종전선언 요구할 듯"

【서울=뉴시스】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오른쪽)의 모습. (사진=뉴시스DB). 2017.02.14.

【서울=뉴시스】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오른쪽)의 모습. (사진=뉴시스DB). 2017.02.14.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27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 무산이 결과적으로 9월 평양에서의 남북 정상회담을 앞둔 문재인 대통령에게 더 큰 역할을 부여했다고 평가했다.

 정 전 장관은 이날 KBS 라디오 '정준희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무산과 관련해 "오히려 폼페이오 장관의 책임이 문 대통령한테 넘어왔다"면서 "(북한에) 비핵화 리스트를 빨리 제출하라는 얘기를 한국이 나서서 하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분석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예정했던 4차 방북을 계기로 비핵화 리스트를 받아내려 했지만 북측에서 쉽게 제공할 것 같지 않으니 시간을 끄는 것이라는 게 정 전 장관의 평가다.

 여기에 유엔 대북제재가 중국 측에서 느슨해지는 것을 막는 효과도 함께 염두에 두고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취소가 이뤄졌을 것이라고 정 전 장관은 말한다.

 정 전 장관은 "문 대통령의 역할이 더욱 커졌다"는 청와대 관계자의 전날 발언에 대해 "9월 중순에 예정돼 있던 평양 남북 정상회담을 일정대로 (진행)하기 위한 비유"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폼페이오 장관이 9·9절 이전에 평양을 가서 해야 될 역할을 문 대통령이 수행하려는 것"이라면서 "(북한이) 비핵화 리스트를 빨리 준비해야 그것을 토대로 종전선언을 빨리 해달라는 얘기를 미국에 할 수 있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 같다는 느낌"이라고 분석했다.

 정 전 장관은 평양 남북 정상회담 의제와 관련해 "빨리 하든 늦게 하든 남북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 리스트 제출 문제를 의제로 삼을 수 밖에 없다"면서 "비핵화와 관련한 북한의 적극적 행보를 독촉할 수 밖에 없었는데, 폼페이오 방북이 늦어지면서 오히려 문 대통령이 운전자 내지는 중간자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고 평가했다.

 폼페이오 방북 무산과 관련된 북한의 예상 반응 시점을 묻는 질문에 정 전 장관은 "남북 정상회담에서 나타날 것이다. 9·9절 때는 내놓기가 조금 적절치 않다"면서 미국의 중국 배후론을 근거로 제시했다.

 정 전 장관은 "그런(중국 배후론) 상황에서 북중 간에 합의를 해서 비핵화 리스트를 내놓겠다는 것보다는 차라리 그 선물을 시 주석에게 주는 것보다는 문 대통령에게 주는 것이 북한으로서도 앞으로 북미 관계를 풀어나가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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