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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고공행진에 정유株 수혜…"국제유가 상승 지속"

등록 2018.10.09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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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BRENT, 4년여 만에 최고치 기록…국제유가 고공행진

S-Oil, SK이노베이션도 52주 신고가 경신…재고평가이익↑

"국제유가 상승세 지속될 것" "다만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수 있어"

【알제 알제리) = AP/뉴시스】 9월23일 에서 알제리 수도 알제에서 열린 10차 석유수출국기구(OPEC) 장관회의에서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아라비아 에너지 장관이 취재에 응하고 있다. 2018.10.02 

【알제 알제리) = AP/뉴시스】 9월23일 에서 알제리 수도 알제에서 열린 10차 석유수출국기구(OPEC) 장관회의에서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아라비아 에너지 장관이 취재에 응하고 있다.  2018.10.02  


【서울=뉴시스】하종민 기자 =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국내 정유사들의 주가도 다시 상승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상승할 경우 정유사들의 재고평가이익이 늘어나는 만큼 정유업계에는 호재로 인식된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의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음 달 미국의 이란 추가 제재가 예정된 만큼 원유공급이 더욱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WTI, 종가 기준 76달러 돌파…4년 내 최고가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현지시간) 기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74.33달러) 대비 0.01달러(0.01%) 증가한 74.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일 WTI는 종가 기준 76.41달러를 기록하며 2014년 11월 이후 약 4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초 60달러 선에서 맴돌았던 것과 비교하면 20% 이상 급등했다.

브렌트유 역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11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지난 3일 종가 기준 86달러를 넘어서면서 약 4년 만에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연초와 비교하면 26%가량 올랐다.

최근 국제유가가 급등한 데는 미국의 이란 경제제재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미국은 이란이 핵개발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는 이유로 지난 5월 이란 핵협정(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을 탈퇴했다. 또한 8월에는 이란과 자동차, 금·귀금속 거래 등을 중단하는 1차 제재를 단행했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이란 제재로 이란의 9월 원유수출량은 지난 4월 원유수출량보다 일일 66만9000배럴 감소한 182만7000배럴을 기록했다"며 "이란의 원유공급 차질은 최대 일일 130만 배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고유가 행진에 정유株 수혜…S-Oil, 신고가 경신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정유주들도 수혜를 받고 있다. 원유 가격이 상승하면 정유사들이 보유하고 있던 원유 재고의 평가이익도 함께 상승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Oil(010950)의 주가는 전 거래일(13만6500원) 대비 3500원(2.56%) 하락한 13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소폭 하락했지만 S-Oil 주가는 지난 2일 장중 13만9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연초 11만원 선에 머물렀던 S-Oil 주가는 줄곧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 7월 장중 10만원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이후 상승세로 반전하며 13만원 선으로 약 30% 이상 뛰어올랐다.

SK이노베이션 주가도 지난 2일 장중 22만70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세웠다. SK이노베이션 주가가 장중 22만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1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이희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유업종의 3분기 실적은 당초 2분기의 높은 재고평가이익 부담으로 실적 둔화 우려가 있었다"며 "하지만 유가 상승에 따른 래깅효과(시차효과), 정제마진 반등, 환율(원화 절하)효과 등으로 3분기 실적은 당초 추정치보다 큰 폭으로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유가 고공행진에 정유株 수혜…"국제유가 상승 지속"





◇"국제유가 상승세 지속…정유주 수혜"

전문가들은 국제유가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 달 미국의 이란 경제 2차 제재가 본격화되는 만큼 원유 공급이 추가로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에서 개최된 에너지 콘퍼런스에서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국제유가 상승의 원인으로 미국의 이란 제재를 언급했다"며 "원유 트레이더들도 11월 이란 제재가 개시되면 축소되는 원유공급량이 기존 일평균 40만 배럴에서 100만 배럴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고 말했다.

백 연구원은 "향후 국제유가의 상승압력은 11~12월에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11월 초 미국의 이란 추가 제재를 앞두고 수급 여건에 대한 우려가 재부각되고 있다"며 "미국의 이란 제재 부활 이후 이란 수출 감소분을 상쇄할 정도로 석유수출기구(OPEC)나 비OPEC 산유국의 공급 능력이 충분한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국제유가의 추가 상승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 만큼 정유주가 급등락을 반복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4분기까지 국제유가는 추가 상승이 가능하나 배럴당 75~88달러로 제한될 것"이라며 "원유공급 부족 상황이 지속되겠지만 미국과 OPEC 원유 생산량이 증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전세계 원유 수요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또한 달러 강세는 원유수요뿐만 아니라 투기적 자금 유입을 제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이란 규제, 베네수엘라의 산유량 급감, 동절기 계절적 수요 증가 등으로 고유가 수혜주들이 각광받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주가가 너무 급하게 오르면서 남의 잔치가 될 경우 대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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