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쾌거..울컥하고 눈물" 한강 노벨문학상 문인들 축하 물결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11일 오전 제주시 이도이동 남문서점에서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의 작가 코너가 마련돼 있다.소설가 한강은 제주 4·3의 비극을 세 여성의 시선으로 풀어낸 작품 2021년 작 '작별하지 않는다'를 탐독할 것을 추천했다. 2024.10.11. [email protected]
곽효환 전 한국문학번역원장은 "지난해부터 한국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말씀드렸는데 예상보다 더 빨랐다"며 "한국문학이 세계로 가는 데 필요한 건 제비 한 마리가 아니라 봄을 부르는 것이다. 한강의 수상은 난데없이 제비 한 마리가 날아온 게 아니라 봄 자체"라고 한강의 수상을 치켜세웠다.
이광호 문학평론가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변방의 언어인 한국어 문학이 세계문학의 중심으로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역사적 사건"이라고 평했다.
문학평론가인 김화영 고려대 불문과 명예교수도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말하자면 예술 분야 BTS"라며 "한국이 가진 저력과 문화에 대한 관심이 쏠린 가운데 굉장한 일이자 큰 경사"라고 전했다.
[광주=뉴시스] 박기웅 기자 = 11일 오전 광주 서구 광천동 영풍문고 광주터미널점에서 한 시민이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의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를 구매하고 있다. 2024.10.11. [email protected]
정여울 문학평론가는 "노벨문학상이 주로 어느 정도 나이가 많이 든 작가들에게 주로 주어졌기 때문에, 한강 작가는 아직 젊기에 몇 년 기다리면 받을 거라고 예상했었다"며 "저도 그렇게 예상했었는데 올해라서 더 기쁘고 주변에서 울컥하고 눈물 흘리는 분들도 되게 많았다"고 말했다.
한국문학번역원은 "한국 문학을 꾸준히 해외에 소개해 온 노력의 결실이자 한국 문학이 전 세계 독자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상징적인 순간"이라고 밝혔다. 한국출판인회의도 "한강 작가가 이룩한 문학적 성취에 경의와 찬사를 보낸다. 한국 문학과 출판계에 있어 역사적인 사건이자 한국 문화의 저력을 세계에 널리 떨친 찬란한 쾌거"라고 표현했다.
한국작가회의도 논평을 통해 "한강 작가의 영광은 여린 생명을 감싸안은 문학언어를 위한 축복"이라며 "한강 작가의 수상 소식은 대한민국 국적 작가의 수상이라는 의미를 넘어 인간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는 문학 본연의 역할을 되새기게 한다"고 평했다.
[부산=뉴시스] 원동화 기자 = 11일 부산 영광도서의 한 매대에서 한강 소설을 소개하고 있다. 2024.10.11.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 박기웅 기자 = 11일 오전 광주 서구 광천동 영풍문고 광주터미널점 판매대에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의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가 진열돼 있다. 2024.10.11. [email protected]
한강 작가가 태어나고 자란 광주에서도 축하를 보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노벨문학상에 한강 작가가 수상하였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대단하고 가슴이 뜨겁다"고 적었다.
이근모 광주문인협회장도 "노벨상이라는 국제적인 상을 받게 된 배경에는 대한민국의 정서와 문화가 세계에 인정받았다는 뜻도 함께한다"며 "그간 노벨상 수상 가능성이 점쳐졌던 다른 국내 작품들이 많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도래한 제2의 한국 문학 부흥기 아래에서 한국 문학을 집필하고 연구하는 모두가 희망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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