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 LNG벙커링선 첫 인도…친환경 기술 적용
【울산=뉴시스】 16일 현대미포조선이 독일 '버나드슐테(Bernhard Schulte)'사에 인도한 7500입방미터(cbm)급 LNG벙커링선. 2018.10.16. (사진=현대미포조선 제공) [email protected]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2016년 독일 '버나드슐테(Bernhard Schulte)'사로부터 수주한 7500입방미터(cbm)급 LNG 벙커링선을 16일 성공리에 인도했다고 밝혔다.
LNG벙커링선은 해상에서 LNG를 충전해 주는 선박으로, 최근 환경규제 등으로 LNG를 추진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덩달아 수요가 늘고 있다.
지난달 20일 열린 명명식에서 '카이로스(KAIROS)'호로 이름 붙여진 이 선박은 길이 117m·너비 20m·높이 10.3m 규모로 초저온(-163℃) 상태의 LNG를 저장해 필요한 선박에 충전해 주기 위한 각종 안전·첨단장비들을 장착하고 있다.
아울러 선박용 경유와 LNG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이중연료 엔진(Dual Fuel Engine)'이 장착돼 질산화물(NOx)와 황산화물(SOx) 등 선박 유해가스 배출을 대폭 줄이고도 운항 효율성을 높였다.
특히 이 선박에는 해양 생태계 교란의 주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는 선박 평형수의 배출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면서도 안전운항이 가능한 '밸러스트 프리(Ballast Free)'라는 새로운 개념의 친환경 기술이 세계 최초로 적용돼 전 세계 조선·해운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이 개발한 이 기술은 선박의 뒷부분에 위치한 거주구를 앞으로 이동시켜 선수와 선미의 흘수(선체가 물 속에 잠기는 깊이) 차이를 최소화한다.
대신 배의 밑바닥 기울기인 선저경사(Deadrise)를 활용해 평형수의 주입과 배출 없이도 복원성을 확보한다.
뿐만 아니라 LNG화물창에서 하루 평균 6t가량 자연 기화되는 가스를 전량 포집해 별도의 재액화시스템을 장착하지 않고도 추진연료로 재사용할 수 있는 'CNG압축시스템'도 세계 최초로 적용, 원활한 LNG 충전서비스가 가능하고 에너지 손실도 크게 낮출 수 있다.
위성으로 위치를 자동 제어할 수 있는 '다이나믹 포지셔닝 시스템(Dynamic Positioning System)'과 함께 선미에 360도 회전이 가능한 2기의 프로펠러, 선수에 2기의 추진기(Bow Thruster)가 각각 설치돼 우수한 조종 성능을 보이고 있다.
북해와 발틱해를 운항하는 특성에 맞춰 수면의 얼음 충돌에 대비한 설계·운항조건을 규정한 국제규격인 Ice Class 1A 등급에 따라 내빙 설계와 강화된 선체구조가 적용됐다.
현대미포조선 관계자는 "그동안 LPG·LEG운반선 건조시장에서 확보한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중소형 LNG운반선 건조시장에도 본격 진출했다"며 "이번 LNG벙커링선의 성공적인 인도를 통해 중소형 가스운반선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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