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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BMW화재 무리한 SW설계가 원인인듯…조작안했을것"

등록 2018.12.2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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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조사단, 오늘 'BMW 화재' 최종 조사결과 발표

BMW, 배출가스 기준 맞추려 SW과도하게 사용한듯

조사단 중간발표서 EGR밸브 등 사측과 다른 원인제기

최종발표서도 원인 다 못 밝힐듯…결함은폐 여부도 발표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BMW 차량 화재 원인에 대한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둔 23일 오전 서울 용산구의 한 BMW 전시장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2018.12.23.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BMW 차량 화재 원인에 대한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둔 23일 오전 서울 용산구의 한 BMW 전시장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2018.12.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최희정 기자 = "BMW가 정부의 배출가스 기준을 맞추기 위해 엔진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소프트웨어를 과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기 때문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가 24일 BMW 차량 화재 사고에 대한 정부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이런 내용이 보고서에 담길 것으로 예측된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가령 환기를 위해 창문을 한두번 열어야 하는데 BMW는 30~40번 열었다 닫았다 하면서 고장난 것"이라며 "다른 회사들은 EGR이 배출가스를 줄여준다고 해도 무리하게 사용하지 않지만 BMW는 부품의 내구성, 열충격에 대한 성능을 과신해 사용한 것같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BMW가 의도한 만큼 EGR 밸브를 여닫은 것이라서 소프트웨어 조작이나 오류라고 말하긴 어렵다"면서 "(배출가스 기준을 맞추기 위한) 계획대로 움직였기 때문에 법적으로는 '조작'이라고 말한순 없다"고 부연했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서울정부청사에서 'BMW 화재사고'에 대한 최종 조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BMW는 EGR 냉각기(쿨러)의 결함으로 화재가 발생했다며 대규모 리콜을 실시했다. BMW는 지난 7월 520d 등 총 42개 차종 10만6317대에 대해 리콜을 실시한데 이어 10월엔 118d, 미니쿠퍼D 등 6만5763대을 추가 리콜했다.

당시 BMW는 EGR 냉각기에서 냉각수가 새면서 EGR 파이프와 흡기다기관 등에 침전물이 쌓였고 이 침전물이 바이패스 밸브 등의 오작동으로 고온의 배기가스와 만나면서 불이 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다른 화재 원인이 있을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잇따르자 국토부는 지난 8월부터 한국교통안전공단 주도로 민관합동조사단을 꾸려 조사를 벌여왔다.

조사단은 지난달 7일 중간조사 결과 발표를 통해 화재원인이 BMW측이 주장한 'EGR 바이패스 밸브열림'이 아니라 'EGR밸브'와의 연관 등 이제까지 알려진 발화 원인외 다른 원인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김경욱 국토교통부 교통물류실장이 6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전남 목포에서 발생했던 BMW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을 보이며 화재발생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국토부는 BMW에 대해 추가자료 제출 요구와 제출된 자료를 토대로 화재발생 원인에 대한 조사도 본격적으로 착수할 예정이며 조사과정에서 국내전문가를 충분히 참여시켜 화재발생 원인규명을 공개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2018.08.06.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김경욱 국토교통부 교통물류실장이 6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전남 목포에서 발생했던 BMW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을 보이며 화재발생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국토부는 BMW에 대해 추가자료 제출 요구와 제출된 자료를 토대로 화재발생 원인에 대한 조사도 본격적으로 착수할 예정이며 조사과정에서 국내전문가를 충분히 참여시켜 화재발생 원인규명을 공개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2018.08.06.  [email protected]

이에 BMW측은 자신들은 EGR 모듈 전체를 관찰하고 있었다며 "합조단의 중간조사 결과는 회사측의 기존 원인 분석과 거의 비슷하다. EGR쪽의 문제라는 점에서 크게 다르지는 않다"고 조사단의 발표를 반박한 바 있다.  

이호근 교수는 아울러 이날 최종 발표에서 조사단이 화재 원인을 모두 밝히진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조사단이 EGR을 교체했을때 화재가 발생한 원인은 밝히지 못하고 추후 조사를 더 해야 한다고 얘기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종 발표에서 모든 화재 원인이 밝혀진게 아니라고 한다면 BMW측이 '(중간 발표에서) 바이패스가 원인이 아니'라고 밝힌 조사단에 객관적인 자료를 요구하는 등 법적 책임을 물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발표가 사실상 '최종 발표'가 아닌데 조사단이 지난달 중간 조사 결과를 내놓은 것은 논란의 여지만 만든 것이라는 얘기다.

한편 조사단은 이날 발표에서 BMW측이 차량 내부 결함을 고의적으로 은폐해 왔는지도 발표할 예정이다.

자동차관리법 제78조에 따르면 자동차 제작자가 결함 시정 의무를 위반해 결함을 은폐·축소하거나 거짓으로 공개한 경우 또는 결함 사실을 알고도 시정 조치를 지연한 경우 10년 이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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