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1일 INF협정 불이행 공식 발표할 듯
불이행 선언 후 6개월 뒤 자동으로 협정 탈퇴
【워싱턴=AP/뉴시스】 오애리 기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일 러시아와 체결한 중거리핵전력(INF) 협정 폐기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해 12월 초 러시아가 INF 협정을 준수하지 않고 있다면서, 향후 협상에서 진전이 없을 경우 60일 이내에 협정 이행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60일 시한은 오는 2일이다. 협정 이행 중단을 선언한 이후 6개월이 지나면 자동으로 미국은 협정에서 탈퇴하게 된다.
국무부는 1월 31일(현지시간) 폼페이오 장관이 1일 아침에 모종의 공식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만 밝히고, 어떤 내용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대변인은 31일 트위터를 통해 미국과 러시아 간의 INF 이행 협상이 타결됐다는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서, "따라서 우리는 (INF) 협정이 없는 세상을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측 협상대표인 세르게이 랴브코프 차관도 이날 "불행하게도 (협상에) 진전이 없다. 미국측 입장이 너무 강하다. 마치 최후통첩(an ultimatum)같다"고 말했다.
INF 협정은 냉전 중이던 1987년 당시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맺은 조약이다. 조약은 미국과 옛소련이 보유하는 사정거리 500~5500㎞의 지상발사형 탄도와 순항 미사일의 생산과 실험, 배치를 전면 금지하고 전량 폐기한다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