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간 협상 진행되지 않으면 긴장 고조" 미 전문가들
'화염과 분노' 곧장 재연되지는 않을 듯
【서울=뉴시스】강영진 기자 =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에 대한 북한의 인식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인식과 달라 양국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미 의회전문사이트 더힐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더힐은 미국은 회담 결렬 뒤 한미합동군사훈련을 취소했으나 북한은 조만간 미사일을 발사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면서 이같이 진단했다.
더힐은 협상이 진행되지 않으면 긴장이 더 고조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경고했다고 전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한반도 담당이었던 빅터 차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상황이 개선되기에 앞서 악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양측 모두 상대방을 협상 테이블에 다시 끌어들이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으며 압박이 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존 볼턴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북한이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를 재개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무척 실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CSIS가 운영하는 북한 전문 사이트 비욘드 패럴렐(Beyond Parallel)은 북한이 서해발사장에서 로켓 발사를 계속 준비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빅터 차 석좌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북한의 움직임을 하노이 회담 결렬에 대한 반응이며 트럼프 대통령과 세계에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의도를 가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과 북한 사이에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고 차 석좌는 경고했다.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초 대규모 한미합동 군사훈련을 소규모 훈련으로 대체하는 양보조치를 취했지만 북한은 축소된 훈련을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대한 한국민들과 국제 사회의 염원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김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핵위협을 주고 받은 "화염과 분노"가 즉시 재연될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고 있다.
미 중앙정보국(CIA) 선임분석관 출신 수 미 테리는 "북한이 다시 도발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서해발사장의 움직임을) 북한이 미사일과 핵실험으로 복귀하는 징후로 보면 안된다. 당장은 북한이 각오를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익센터 방위연구 책임자 해리 카지아니스는 북한의 최근 움직임이 한미합동군사훈련에 대한 통상적인 반발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은 협상이 진행 중이어도 똑같이 반응했을 것"이라면서 "톤이 낮아질 수는 있지만 여전히 불만을 표시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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