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효과? 한국당 지지율 32%…여당과 불과 5% 차이
'5·18 망언' 이후 한 달 만에 7.1% 가파른 증가
"김정은 수석대변인" 발언 후 보수층 10% 급등
민주당도 '나경원 발언' 덕분에 지지층 결집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마치고 본회의장을 나서면서 미소짓고 있다. [email protected]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1~13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4일 공개한 3월2주차 주중집계(95% 신뢰 수준·표본오차 ±2.5%p)에 따르면, 자유한국당 지지율은 전주 대비 1.9%p 오른 32.3%로 4주 연속 상승했다.
이는 '5·18 망언' 논란이 확산했던 2월2주차(25.2%) 이후 1개월 만에 7.1%p나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지지율 1위인 민주당과도 두 자릿수 격차에서 5% 이내의 한 자릿수로 좁히며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 같은 상승세는 황교안 대표 체제가 출범하면서 새 지도부에 대한 보수층과 중도층 일부의 기대감 상승이 지지층 결집의 구심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리얼미터는 분석했다. 또한 제2차 북미정상회담 합의 결렬로 정부의 비핵화 정책에 대한 불신감이 증가하면서 대정부 공세가 일부 효과를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당 지지율은 11일에는 30.8%를 기록했다가 나경원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을 김정은 수석대변인에 빗댄 연설을 한 이튿날(13일)에는 32.4%로 상승했다. 나 원내대표 발언이 지지층 결집에 효과를 본 것이다. 특히 보수층 지지율은 11일 58.7%에서 13일 69.5%로 급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민주당은 37.2%로 전주 대비 변동이 없었다. 11일 일간집계에서 34.3%로 하락했다가 13일 38.5%까지 상승한 점이 눈에 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12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김정은 수석대변인에 빗대 여권에서 막말 논란을 불러 일으킨 것이 지지율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정의당은 전주 대비 0.3%p 하락한 6.7%로 약세를 보였고, 바른미래당 역시 전주 대비 0.5%p 내려간 5.7%로 2주째 하락하며 5%대로 떨어졌다. 민주평화당은 0.2%p 떨어진 1.9%로 3주째 약세를 나타내며 창당 후 처음으로 1%대로 하락했다.
한편 선거제·검찰 개혁 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처리에 대한 국민여론 조사 결과, '여야 정쟁으로 막혀 있는 개혁법안의 신속처리를 위해 찬성한다'는 응답이 50.3%로, 반대 응답(30.8%)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지역과 계층에서 찬성 여론이 우세한 가운데, 특히 민주당과 정의당 지지층, 진보층에서는 찬성이 70%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유한국당 지지층과 무당층, 보수층에서는 반대가 우세했다고 리얼미터는 설명했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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