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전 남편 쫓아다니며 흉기 휘둘러…잔혹 범죄 드러나
11일 제주 동부경찰서 수사 최종 브리핑
피해자, 반수면상태에 빠져 방어 능력 상실
펜션안 흩어진 혈흔 분석, 최소 3회이상 공격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박기남 제주 동부경찰서장이 11일 오전 동부서 4층 대강당에서 열린 '제주 전 남편 살해사건' 수사 최종 브리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9.06.11. [email protected]
제주 동부경찰서는 11일 경찰서 4층 대강당에 열린 '제주 전 남편 살해 사건' 수사 최종 브리핑에서 "펜션 안에 흩어진 혈흔의 형태를 분석한 결과 고유정이 최소 3회 이상 공격한 흔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그 동안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제주시 조천읍 펜션에 혈흔형태 분석 전문가를 투입해 범행 상황을 추정해 왔다.
분석 결과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혈흔이 벽면에서 많이 발견됐다"면서 "고유정이 펜션 내 다른 장소에서 3회 이상 공격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피해자가 방어를 한 흔적은 없는 것으로 분석, 이는 혈흔에서 나온 수면제 성분인 '졸피뎀' 영향 때문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고유정이 반수면상태에 빠져 방어 능력을 상실한 피해자에게 흉기를 휘두른 것이다.
앞서 고유정은 제주에 들어오기 전날인 지난달 17일 충북 청주시의 한 병원에서 수면제 성분이 든 약품을 처방받은 것으로 경찰 수사 결과 확인됐다.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제주 동부경찰서는 지난달 25일 제주시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을 살해한 고유정(36)이 범행에 쓰고 남은 물품을 마트에 환불하는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지난 10일 공개했다. 고유정이 표백제를 환불받고 있다. 2019.06.11. (사진=제주 동부경찰서 제공 영상 캡처) [email protected]
고씨는 경찰의 이 같은 추궁에 "감기 증세로 약 처방을 받은 사실이 있다"면서도 약의 사용처나 잃어버린 경위는 명확히 설명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유정은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인 강모(36)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손괴·은닉 등)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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