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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폭우 속 배달 위험"…안전배달료·작업중지권 요구

등록 2019.07.25 17:3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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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더유니온,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

"안전배달료·작업중지권·쉴권리 보장해야"

"헬멧 속 증기는 한증막에 들어온 느낌"

"휴대전화 충전 장비만큼 사람 충전 필요"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배달 노동자들의 노동조합인 라이더유니온 조합원들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폭염에 폭우까지. 라이더가 위험하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07.25.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배달 노동자들의 노동조합인 라이더유니온 조합원들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폭염에 폭우까지. 라이더가 위험하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07.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최현호 기자 = 배달 노동자(라이더)들이 폭염과 폭우 상황에서의 안전배달료와 작업중지권, 쉴 권리 보장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라이더유니온과 녹색연합 등은 2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폭염수당을 넘어서 라이더들이 안전하게 배달할 수 있는 안전배달료 도입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너무 낮은 배달 단가는 무리한 배달로 이어지고 폭염 속에서 체력저하와 일사병 등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 "라이더들이 더위 속에서 충분한 휴식을 하며 일할 수 있도록 안전배달료와 작업중지권, 쉴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안전배달료는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수준의 배달 건수당 수수료를 말한다. 현재 배달 건수당 수수료는 3000원 정도다.

이날 헬멧과 배달 조끼 등 업무 복장을 입고 나타난 박정훈 라이더유니온 위원장은 "우리가 폭염과 폭우 속에서 얼마나 힘든지를 잘 보여주는 복장"이라면서 "휴대전화 넣는 곳을 가슴에 달아놨는데, 비가 와도 젖지 않고 이 상태로 충전도 할 수 있다. 전화 장비는 이렇게 발달했는데 사람을 충전하는 것에 대해선 얼마나 발전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스팔트 열기 때문에 헬멧 속에서 느끼는 증기는 한증막에 들어온 느낌이다. 40도가 넘을 것"이라면서 "고용부의 물 많이 마셔라, 쉬어라 같은 지침으론 안된다. 안전배달료 도입할 것을 주장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박정훈(가운데) 라이더유니온 위원장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폭염에 폭우까지. 라이더가 위험하다' 기자회견에 참석해 헬멧을 착용한 채 발언하고 있다. 2019.07.25.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박정훈(가운데) 라이더유니온 위원장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폭염에 폭우까지. 라이더가 위험하다' 기자회견에 참석해 헬멧을 착용한 채 발언하고 있다. 2019.07.25.  [email protected]

라이더유니온에 따르면 지난 19일 서울 마포구에서 라이더들의 오토바이 위 온도를 측정한 결과 40도에 육박했다. 이들은 "고용노동부는 폭염대비 노동자 건강보호 대책을 발표했지만 가이드라인 수준에 불과할 뿐이라 실제 현장에서는 강제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직업환경전문의 류현철 소장은 "도로 위의 복사열에 매연까지 있어서 라이더들이 느끼는 더위의 체감지수가 높아진다"면서 "탈수증상 등 라이더들의 건강상 위험들이 높아지고 있지만 라이더들의 노동 조건은 (제대로) 갖추기가 힘들다"고 언급했다.

라이더유니온은 녹색연합,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등과 함께 진행하는 '2019년 폭염 시민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통해 전국의 라이더들이 직접 측정하는 아스팔트 위의 라이더 체감온도를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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