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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한일 갈등 조정할 생각없어" 中전문가

등록 2019.09.01 18: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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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갈등 고조, 일본이 주요 책임"

"미국의 동북아판 나토 구축 정책 타격"

"美, 한일 갈등 조정할 생각없어" 中전문가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중국 전문가들은 미국이 한일 갈등에 대해 '강 건너 불 보듯'하는 자세를 갖고 있어, 현재로서는 양국 갈등에 중재자로 나설 생각이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31일 저우융성 중국 외교학원 국제관계연구원 교수는 중국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겉으로 한일 갈등을 조정하려는 자세를 보이지만, 사실상 진심으로 조정자로 나설 생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저우 교수는 “미국은 한미, 미일 양자 군사동맹을 통해 동북아 지역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한미일) 다자간 군사 동맹 구축에는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일 양국간 군사 협력이 큰 충격을 받으면서 '동북아판 나토'를 구축하려는 미국의  정책(전략)도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고 진단했다.

저우 교수는 “한반도 군사정보 측면에서 한국이 우세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일본은 한국과의 군사안보 협력을 통해 한반도 사안에 깊이 관여하기를 원한다”면서 “경제 제재 측면에서 일본은 한국에 대해 '전면적인 봉쇄'가 아니라 '제한적인 제재'를 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한국 측에서는 미국이 나서 조정해줄 것을 요구했다”면서 “이는 양국 모두 갈등을 통제하려는 의도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저우 교수는 “한일 양국 모두 양국 관계가 완전히 훼손되는 것은 원치 않지만, 아베 정부와 문재인 정부 집권 기간 양국 관계가 대폭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한반도 전문가인 리자청 랴오닝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한일 갈등이 오늘날의 상황까지 된 데 일본이 주요한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리 교수는 “일본이 먼저 역사문제와 무역문제를 연계시켰고, 이에 한국이 무역문제와 안보문제를 연계시켰다”면서 “양국이 대치 국면을 형성하면서 전망은 밝지 않다”고 예상했다.

그는 "만약 한일이 양국 관계 악화의 악성 순환에서 나올려면 일본이 먼저 첫 걸음을 내딛어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양국 무역관계가 정상적인 궤도로 돌아올수 있고, 역사문제와 무역문제의 분리가 실현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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