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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하원, 정회 보름만에 다시 열고 활동 시작…존슨 연설 예정

등록 2019.09.25 20:4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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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하원이 대법원 판결에 따라 정회 보름만인 25일 다시 문을 열고 의원들이 의사 일정을 시작했다. 사진 왼쪽편이 집권 보수당이며 수가 더 많은 오른쪽이 야당이다. 가운데 저쪽에 하원의장이 앉아있고 앞쪽에 투표에 참여하지 않게 되는 개표담당 의원 4명이 하원 입장 기준선인 하얀띠 앞에 서있다  AP

영국 하원이 대법원 판결에 따라 정회 보름만인 25일 다시 문을 열고 의원들이 의사 일정을 시작했다. 사진 왼쪽편이 집권 보수당이며 수가 더 많은 오른쪽이 야당이다.  가운데 저쪽에 하원의장이 앉아있고 앞쪽에 투표에 참여하지 않게 되는 개표담당 의원 4명이 하원 입장 기준선인 하얀띠 앞에 서있다   AP

【서울=뉴시스】김재영 기자 = 영국 하원이 대법원의 정회 조치 무효 판결 다음날인 25일 다시 문을 열고 의원들이 의사당에 모여 긴급 질의와 토론 일정을 시작했다.

하원 등은 10일 새벽부터 입법 및 의사 활동이 금지되는 정회에 들어갔으나 전날 대법원은 10월14일까지 의회를 사실상 폐쇄한 보리스 존슨 총리의 5주간 장기정회 조치가 불법이라고 전원일치 판결했다.

전날 대법원 판결 직후 다음날 즉시 의원 소집 및 의사 재개 방침을 밝힌 존 버커우 하원의장은 예정대로 11시반(한국시간 오후7시반) 하원을 재개회시킨 뒤 그간 보름 간의 정회 사실을 기록에서 '말소'하도록 지시했다.

이는 전날 대법원이 정회의 8월28일 여왕재가 조치가 총리의 오도로 원천 무효인 만큼 의회는 정회된 것이 아니라 문을 연 상태로 단지 의사활동만 없는 상태라는 판단에 의거한 것이다.

문을 연 하원은 수요일마다 하는 총리질의응답 절차는 생략하고 긴급 질의 형식으로 검찰총장 직을 맡고 있는 집권 보수당의 조프리 콕스 의원을 상대로 대법원 판결에 대한 정부 견해를 요구했다. 전날 패소한 정부측 입장을 대변해  콕스는 패배를 인정하고 정회 조치가 선의에서 이뤄졌음을 강조했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유엔총회 참석 일정을 조기 종료하고 하원이 문을 연 시각 30분 전에 런던에 도착해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로 향했다. 존슨 총리는 이날 오후 하원에 연설할 예정이라고 총리실이 발표했다.

존슨은 전날 판결 후 강한 불만을 표시하면서 의회를 재정회시킬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다. 국내서 야당의 사임 요구가 점점 거세지는 양상이지만 존슨 총리는 이날 귀국하면서 이런 움직임을 무시하고 아랑곳하지 않겠다는 듯한 도전적 표정을 고수했다.

존슨의 이런 태도는 한때 존슨과 총리 경쟁에 나섰다가 존슨 내각의 2인자 격인 정책총괄 각료로 기용된 마이클 고브 장관이 존슨 귀국 전 아침 BBC 방송에 나와 한 발언과 궤를 같이한다.

방송에서 고브는 존슨 정부를 대표해 대법원 판결을 인정하지만 '법을 어겼다'고 사과하는 것을 거부했다.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당수는 전날 총리 사임 요구의 전통적 표현인 "위치를 다시 생각해야 할 것"을 존슨에게 주문한 뒤 사임을 정식 요구했다. 그런 뒤 하원 개회를 앞두고 영국 민주주의와 영국 국민에게 사과할 것을 존슨 총리에게 요구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유엔총회 일정을 조기종료하고 뉴욕과 5시간 차이인 런던에 25일 오전 11시 도착한 후 총리관저로 들어서고 있다. 연속 패배에도 일단 자신감이 사라지지 않는 표정을 보이고 있다   AP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유엔총회 일정을 조기종료하고 뉴욕과 5시간 차이인 런던에 25일 오전 11시 도착한 후 총리관저로 들어서고 있다. 연속 패배에도 일단 자신감이 사라지지 않는 표정을 보이고 있다     AP

여기서 사과는 사임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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