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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 "백악관, 내부고발 은폐…트럼프도 연루"

등록 2019.09.27 15:4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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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통화 무게감 이해…그래서 은폐 시도"

【워싱턴=AP/뉴시스】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24일(현지시간) 미 국회의사당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을 위한 공식조사 개시를 발표하고 있다. 2019.09.27.

【워싱턴=AP/뉴시스】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24일(현지시간) 미 국회의사당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을 위한 공식조사 개시를 발표하고 있다. 2019.09.27.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은 26일(현지시간) 공개된 '우크라이나 스캔들' 내부고발 문건과 관련, 백악관이 고발을 은폐하려 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발장은 백악관이 통화에 관한 모든 기록, 특히 말 그대로 '녹취록'을 봉인하려 했음을 명시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고발자는 이로 인해 백악관이 통화에서 오간 말의 무게감을 이해했다고 믿었다"고 지적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건 은폐됐다"고 거듭 말했다. 그는 특히 "국가안보적 목적의 전자 정보저장 시스템이 있고, 정치적으로 대통령의 잇속을 차리려는 어떤 행위가 있을 때 그 행위를 사람들이 모르게 하기 위해 어떤 장소에 숨긴다면 그건 은폐"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대통령은 내내 은폐에 관여해 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조지프 매과이어 국가정보국장(DNI) 대행의 내부고발 의회 공개 거부에 대해선 "DNI는 법을 어겼다"며 "잘못됐고, 법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말했다. 매과이어 대행은 이날 하원 정보위에 출석해 자신이 법이 정한 방식을 따랐다는 취지로 주장한 바 있다.

펠로시 의장은 또 우크라이나 스캔들 자체에 대해선 "나는 외국 정상과 대화하는 대통령의 역할을 존중하고, 그들의 대화는 가끔 적정 수준의 기밀을 포함한다"면서도 "정치적 목적을 위해 외국 정상들을 갈취(shakedown)하는 건 대통령의 역할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앞서 하원 정보위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내부고발자의 고발장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25일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수사를 요구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백악관 변호인단이 해당 통화가 이뤄진 이후 관련 기록을 통상적인 컴퓨터 시스템에서 삭제하라고 지시하고, 대신 민감한 사안에 대한 기밀정보를 다루는 국가안보회의(NSC) 정보부 직속 시스템에 보관하는 등 은폐를 시도한 정황도 서술됐다.

펠로시 의장은 다만 트럼프 대통령 탄핵조사 개시 이후 대략적인 타임라인에 대해서는 "사실(fact)들이 타임라인을 결정할 것"이라고 발언, 구체적으로 특정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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