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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만반 태세'…재판 전부터 핵심증언 깨알 반박

등록 2019.09.27 15:4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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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전 입장자료 "서유열 증언, 뒤죽박죽"

"흰색 각 봉투·회동 날짜 등 사실과 달라"

"검찰, 정치적 목적 눈멀어 무리한 기소"

"내가 손기정 마라톤 사회? 딴사람이다"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딸의 부정채용을 대가로 KT에 편의를 제공했다는 혐의로 기소된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27일 오후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뇌물수수 혐의와 이석채 전 KT 회장의 뇌물공여 혐의에 대한 1차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09.27.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딸의 부정채용을 대가로 KT에 편의를 제공했다는 혐의로 기소된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27일 오후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뇌물수수 혐의와 이석채 전 KT 회장의 뇌물공여 혐의에 대한 1차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딸의 채용을 대가로 KT에 편의를 제공한 혐의로 27일 처음 법정에 선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이날 출석에 앞서 서유열 전 KT홈고객부문 사장의 앞선 증언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서 전 사장의) 진술에 근거가 미약하고 일관성이 결여돼 신뢰하기 어렵다"며 "수시로 바뀌는 진술이 얼마나 허위와 기만으로 가득한 지 재판을 통해 분명하게 가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판사 신혁재) 심리로 열리는 자신의 뇌물수수 혐의와 이석채 전 KT 회장의 뇌물공여 혐의 1차 공판에 참석했다.

서 전 사장은 이날 증인 신분으로 김 의원과 함께 법정에 선다. 그는 KT 채용비리 재판에서 김 의원의 청탁 정황이 담긴 증언을 한 인물이다.

김 의원은 입장문에서 "서 전 사장이 2011년 식당에서 이석채 KT 회장과 셋이 저녁식사를 했다고 주장했지만 정작 당사자인 이 회장과 저의 기억은 확연히 다르다"며 "이 회장의 앞선 법정 진술처럼 식사 시점은 명확히 2011년 이전"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 전 사장이 (딸의) 이력서가 담긴 '하얀 각 봉투'를 의원실에서 받아 갔다고 했으나 통상 각 봉투는 국회사무처에 지급받아 쓰는 것"이라며 "그때나 지금이나 하얀 각 봉투는 사용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또 "서 전 사장의 진술은 정규직 채용이 있었던 2012년 10월까지도 '김성태 딸'의 KT 파견계약직 근무를 몰랐다면서도, 저녁식사를 했다는 2011년에는 이 회장에게 딸의 근무사실을 보고했다고 할 정도로 모순적"이라며 "상황에 따라 진술을 번복하다보니 뒤죽박죽이 돼 버렸다"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2010년 자신이 손기정 마라톤 대회 사회를 보지 않았다는 점 등을 들어 서 전 사장의 진술 내용을 반박했다.

서 전 사장은 앞서 "2010년 손기정 마라톤 대회에 참석했을 때 김 의원이 사회를 보면서 저를 소개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이 대회 사회자는 개그맨 김종국씨였으며, 난 대회를 주최하는 손기정 재단 이사장이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검찰의 의도에 따라 진술을 번복하는 서 전 사장의 상상적 허구와 검찰의 소설적 상상력이 결합된 결과가 이 사건의 공소논리의 근간이 된 기본틀"이라며 "정치적 목적에 눈이 멀어 검찰이 서 전 사장의 농간에 놀아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모순된 진술에 근거해 공소논리를 구성하다보니 검찰 또한 논리가 궁색하기는 마찬가지"라며 "직권남용이나 업무방해를 불기소 처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도 오로지 정치적 목적에 따라 뇌물 혐의로 무리하게 기소를 감행한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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