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재무장관, 환율 보고서 발표 앞두고 "韓 외환 정책 긍정적"
세 번째 한-미 재무장관 면담 내용
"개입 내역 공개 주기 단축 긍정적"
232조 車 관세 부과 제외 요청에는
"한국 입장 충분히 고려할 것" 답해
【워싱턴D.C.=뉴시스】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 총회 참석차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현지 시각) 미 재무부에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면담을 하고 있다.
【워싱턴D.C.=뉴시스】김진욱 기자 = 기획재정부가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한국의 외환 정책 투명성 제고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18일 밝혔다.
기재부는 므누신 장관이 17일(현지 시각) 워싱턴 D.C.에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을 회담하며 이렇게 말했다고 전했다. 므누신 장관은 특히 한국 정부가 외환 시장 개입 내역 공개 주기를 기존 '반기별'에서 '분기별'로 단축한 것을 긍정적으로 본 것으로 전해졌다.
기재부는 "양 장관은 미 재무부가 이달 중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환율 보고서를 비롯한 외환 관련 사안에 관해 원활히 소통하고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미 재무부는 반기별로 환율 보고서를 발표하며 환율 조작국을 지정한다. 한국은 지난 2015년 이후 3년째 '환율 관찰 대상국'으로 지정돼있다.
홍 부총리는 "무역확장법 제232조를 통한 자동차 산업 관세 부과 시 한국이 대상국 목록에서 빠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도 했다. 이에 대해 므누신 장관은 "한국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양국은 이란 제재, 북한 문제,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에 관해서도 논의했다.
홍 부총리는 이란 제재와 관련해 "한국 수출 기업의 이란 거래 관련 미수금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달라"고 요청했다. 므누신 장관은 "양국 간 긴밀한 협의 하에 원만히 해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북한 문제에 관해서는 향후에도 긴밀히 소통하고 정책 공조를 지속하기로 협의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와 관련해 홍 부총리는 "국제 무역 규범에 위배되는 행위며 글로벌 밸류 체인(GVC·세계 가치 사슬)을 훼손해 세계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양국 간 대화와 외교적인 노력을 통해 조속한 시일 내에 해결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므누신 장관은 "한-일 양국의 경제 협력 관계가 조속히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한편 양국은 인프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한-미 인프라 협력 양해각서(MOU)'도 작성했다. 이 MOU는 민간 기업을 제도·금융 측면에서 지원하는 시스템 구축 등 협력하자는 내용이 골자다. 양국 상호 투자를 늘리고 중남미·아세안(ASEAN) 지역 공동 진출을 촉진하기 위함이다.
이 MOU를 통해 기재부와 미 재무부는 실무 워킹 그룹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또 인프라 관련 공공기관·금융사·민간 기업 등이 참여하는 실무 회의를 이른 시일 내에 개최해 양국 간 해외 진출을 확대하기 위한 공동 사업단 구성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기재부는 "인프라 수주를 위해 한-미 재무당국이 체결한 첫 MOU"라면서 "한-미 경제 협력을 진전시키고 한-미 동맹을 더 굳건히 하며 한국의 신남방 정책과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 간 조화로운 협력을 추진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자평했다.
이번 한-미 재무장관 회담은 홍 부총리 취임 이후 세 번째다. 제1차 회담은 지난 4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춘계 총회 때, 제2차 회담은 지난 6월 G20 재무장관 회의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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