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시리아에서 철수한 미군은 4주내에 떠나야"
【바그다드=AP/뉴시스】이라크를 방문한 마크 에스퍼(왼쪽) 미 국방장관이 23일(현지시간) 수도 바그다드의 국방부에서 열린 환영식에 참석해 나자 알샴마리 이라크 국방장관과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에스퍼 장관은 시리아에서 이라크로 철수한 미군 700여 명의 주둔 문제를 이라크 측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2019.10.23.
AP 통신은 이날 이라크의 나자 알샤마리 국방장관이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을 만난 뒤 통신에 이렇게 말했다고 보도했다.
샤마리 장관은 시리아에서 철수한 미군은 "이라크에 중간 경유지로 머물러 있으며 쿠웨이트, 카타르 혹은 미국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이 터키로 와 레제프 에르도안 대통령으로부터 18일부터 닷새 동안 시리아 침입전 공격을 중지한다는 약속을 받아낸 후 19일(토) 에스퍼 국방장관이 이라크에 왔다. 장관은 아프가니스탄으로 떠나면서 시리아 주둔 미군 전원이 이라크 서부로 철수 이동해 대 IS 작전 태세를 갖추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1일 시리아 주둔 미군 중 200명 정도가 IS로부터 유전 보호를 위해 남동부에 잔류하는 안을 고려하다고 있다고 에스퍼 장관이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밝혔다.
그러나 22일 이라크 국방부가 시리아에서 철수한 미군은 이라크 정부의 주둔 허가를 받지 못한 처지라고 말했고 이에 에스퍼 장관이 다시 이라크 바드다드로 되돌아와 이라크 국방장관과 만난 것이다.
1000명 정도의 시리아 주둔 미군은 동북부 여러 곳에 주둔하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터키의 시리아 북동부 침입전을 용인했다고 밝힌 백악관 성명 몇 시간 후인 7일(현지시간) 접경지 내 전 주둔지인 탈 아비아드와 라스 알아인 두 곳에서 100명 전원이 철수 남하했다.
9일 터키가 바로 이 탈 아비아드와 라스 알아인을 집중 타깃으로 해서 침입전을 개시했다. 미군에 버림 받은 시리아 쿠르드 무장대의 도움 요청으로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 군경찰이 유프라테스강 동쪽으로 진입하자 미군은 강 동서안에 위치한 만비지와 코비네에서도 철수했다.
이라크에는 2015년부터 이라크군의 IS 장악 지역 탈환작전을 돕기 위해 미군이 들어와 5000명 정도 주둔하고 있다. 미국은 2003년 10월 대량살상무기 은닉을 이유로 이라크를 전격 침입하고 사담 후세인 정권을 붕괴시켰으나 이라크 내 다수파 시아파와 후세인의 소수파 수니파 간의 종파 충돌을 해결하지 못화고 2011년 철수했었다.
이라크의 시아파 정권은 미군의 주둔을 용인할 수 있지만 국민 상당수는 미군 주둔에 반감을 가지고 있어 2017년의 이라크 IS 궤멸 후 미군 철수 요구가 나오고 있다. 이 상황에서 시리아에서 철수한 800명의 미군을 장기 주둔시키기에는 이라크 정권의 부담이 크다.
미군의 이라크 서부 주둔이 어렵게 됨에 따라 미국의 시리아 개입 여지가 대폭 축소되고 대 시리아 IS 소탕전 지속이 매우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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