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12+2, 강간19, 미수15…이춘재 자백 과정 공개
[수원=뉴시스] 정은아 기자 = 29일 박준영 변호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한 ‘재심의견서’내 이춘재 사건 기록. 2019.12.29 (캡쳐=박준영변호사 페이스북)
박 변호사는 ‘그런 것은 상관없고’라는 제목으로 “멋진 원칙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아 이춘재 자백 과정을 공개한다”라며 검찰이 23일 법원에 제출한 ‘재심의견서’ 가운데 이춘재(56) 사건 기록을 공개했다.
이춘재는 프로파일러 공은경 팀장과 대화 과정에서 “살인 12+2, 강간 19, 미수 15라고 종이에 써서 프로파일러에게 건넸더니 많이 놀라는 분위기였다”라며 “10건 중 범인이 잡힌 8차 사건을 뺀 9건을 인정해야 하는데, 순간 다들 난감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 팀장에게 “8차 사건도 다 내가 한 거로 밝혀지면 경찰이 곤란한 거 아니냐. 곤란하면 이야기 안 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고 공 팀장은 “그런 것은 상관없고 진실을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자백해 나갔다.
박 변호사는 검·경수사권 논쟁이 있는 시점에서 공 팀장 등 미제사건을 풀어낸 경찰과 검찰의 발 빠른 노력을 언급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양측이 우려하는 여러 문제 되는 상황들이 원칙을 지키는 사람들의 노력으로 제어되길 바란다”라며 “경찰·검찰·법원에 이렇게 멋진 원칙을 이야기하고 실천하는 사람들이 많다”라고 밝혔다.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20년 동안 수감생활을 한 윤모(52)씨의 재심을 돕고 있는 박준영변호사가 13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관에서 화성8차 사건 재심청구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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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재 연쇄살인 8차 사건은 1988년 9월16일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 자택에서 박모(당시 13세)양이 잠을 자다가 성폭행당한 뒤 숨진 사건이다.
윤씨는 다음 해 범인으로 검거돼 1심 재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윤씨는 사건 당시 1심까지 범행을 인정했다. 2·3심에서 고문을 당해 허위자백했다고 주장하며 항소했지만, 항소는 기각됐다.
20년 동안 수감생활을 한 윤씨는 감형돼 2009년 출소했고, 이춘재의 자백 뒤 재심을 청구했으며 수원지법은 재심 개시 여부를 내달 중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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