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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협상 완전한 파기 원하는 건 아냐" 美전문가들

등록 2020.01.06 14:4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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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국 협상·IAEA 사찰 지속, 핵무기 만들진 않을 것"

"5단계 이행 중단, 20% 농축 재개보다는 덜 심각"

[서울=뉴시스]호세인 데흐건 이란 최고지도자 군사 수석보좌관은 미 CNN과 5일(현지시간)자 인터뷰에서 미국에 대한 군사 대응을 경고했다.2020.01.05.

[서울=뉴시스]호세인 데흐건 이란 최고지도자 군사 수석보좌관은 미 CNN과 5일(현지시간)자 인터뷰에서 미국에 대한 군사 대응을 경고했다.2020.01.05.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이란이 5일(현지시간)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 핵 협상을 준수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완전한 협상 파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며 당장 핵무기를 만들지도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 사살 이후 '혹독한 보복'을 시사한 이란 정부는 이날 국가안보위 긴급 회의 이후 "아무런 제약 없이 기술적 필요에 따라 핵 농축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핵합의 5단계이자 마지막 단계다. 우라늄 농축 원심분리기 수 제한, 우라늄 농축 가능 수준, 핵 연구개발활동 등 JCPOA에 명시된 어떤 규정도 존중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국제원자력기구(IAEA)와의 협력을 계속하고 유럽 파트너들과의 협상에는 열린 자세를 유지하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IAEA와 계속 협력하겠다"며 "모든 제재가 해제되면 JCPOA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란이 여지를 남겨 놓음으로써 자제력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고 CNN은 전했다.

미국과학자연맹 핵정보 프로젝트 책임자인 한스 크리스텐센은 "이것은 (아직) 이란이 JCPOA를 탈퇴하거나 핵무기를 만드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IAEA 사찰과 다른 제재는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국제위기그룹(ICG) 이란 담당 전문가 알리 바에즈도 트윗으로 "JCPOA 5단계 이행 중단은 당초 우려했던 20% 농축 재개보다는 낫다"며 "이는 이란이 여전히 유럽을 자기 편으로 원하고 있으며 아직 합의를 파기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출신 에릭 브루어도 이 같은 의견에 동의했다. 그는 CNN에 "그는 이란은 솔레이마니 죽음 이후 더 공격적인, 우라늄 농축 20%를 증가시키는 것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더 큰 의문은 이란이 원심분리기를 더 추가하는 것을 행동에 옮길지 여부"라고 말했다.

비핀 나랑 매사추세층공과대학(MIT) 부교수는 "기능적 무기는 고사하고 폭탄용 농축 우라늄을 보유하기에는 아직 멀었다"고 지적했다.

JCPOA는 이란과 유엔(UN)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미·영·프·러·중)과 독일(P5+1)이 2015년 7월14일 체결한 핵 협상이다.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동결하는 대신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를 단계적으로 해제한다는 내용이다.

2002년 이란이 비밀 핵 시설을 운영하는 게 밝혀지면서 핵 위기가 불거진지 13년 만의 합의였는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일방적으로 탈퇴를 선언하고 이란에 제재를 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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