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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연합군, 한진그룹에 "급조한 대책으로 주주 기만" 맹공

등록 2020.02.07 17:5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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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전 표 얻으려 급조한 대책" 비난

"송현동 부지 매각, 새로운 것처럼 포장"

조현아 연합군, 한진그룹에 "급조한 대책으로 주주 기만" 맹공




[서울=뉴시스] 고은결 기자 =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연합군'이 대한항공, 한진칼이 발표한 주주가치 제고안에 대해 "진지한 검토와 문제 의식 없이 단지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들의 표를 얻기 위해 급조한 대책들로 이루어져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 연합군은 오는 3월25일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지분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주주 연합은 7일 '대한항공 및 한진칼 이사회 결정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이번 대한항공과 한진칼 각 이사회의 결의내용은 현 위기상황에 대한 진지한 검토와 문제 의식 없이 단지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들의 표를 얻기 위해 급조한 대책들로 이뤄져 있다"라고 주장했다.

연합군은 대한항공, 진에어 등 한진그룹 계열사의 경영 상황이 좋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대한항공과 한진칼이 이사회에서 내놓은 재무구조 개선안의 진정성을 지적했다.

이들은 "대한항공 이사회가 결의한 송현동 부지 매각은 이미 KCGI의 요구에 따라 2019년 2월 한진그룹의 재무구조 개선계획에 포함되었던 것인데, 이를 마치 새로운 주주가치 제고방안인 것처럼 포장하는 것은 주주들을 심각하게 기만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조현아 연합군은 이어 "그룹의 주력인 항공 운송 사업의 경쟁력 강화방안은 세부방안이 전혀 없어서 실행 의지와 진정성에 심각한 의문을 들게 만든다"라며 "더욱이 호텔 및 레저사업 구조 개편에 관해서도 구체적인 일정과 계획 없이 '사업성을 면밀히 검 토한 이후에 구조개편의 방향성을 정한다"는 모호한 말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한 "오로지 기존 경영권을 사수하기 위해 실질적 내용 없이 과거 대책을 개선안으로 내놓으며 주주들을 호도하는 행위"라며 "현 이사회가 특정 대주주를 위한 거수기에 불과하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연합군은 "한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경영 환경에서, 구체성이 결여된 미사여구로는 위기에 처한 대한항공 과 한진그룹을 구할 수 없다"라며 "최악의 재무구조와 천문학적 적자를 탈피하고 주주와 임직원을 위한 실효성 있는 진정한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전날 이사회를 통해 유휴자산인 송현동 부지와 비주력사업인 왕산마리나 매각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독립성 강화 차원에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키로 했다. 이 밖에 의결권 자문기관들이 설치를 권고하고 있는 거버넌스위원회 설치를 의결했다.

한진칼은 7일 이사회를 열고 칼호텔네트워크 소유의 제주 파라다이스 호텔 부지를 매각키로 했다. 또 LA소재 윌셔그랜드센터 및 인천 소재 그랜드 하얏트 인천 등도 사업성을 면밀히 검토한 후 지속적인 개발·육성 또는 구조 개편의 방향을 정하기로 했다.

사실상 그룹 내 호텔·레저 사업을 전면 개편하기로 하면서, 조원태 회장이 조현아 전 부사장의 흔적 지우기에 나섰단 해석도 나왔다. 조 전 부사장은 '땅콩 회항' 사건 전까지 한진그룹에서 호텔 사업을 맡아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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