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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3차 감염은 1·2차 감염보다 바이러스 양이 적을까?

등록 2020.02.12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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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 환자, 3차 감염 최단 기간만에 퇴원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양 적었을 가능성도

바이러스 양 많을수록 감염 위험 높아져

감염세대 따른 양 변화엔 전문가도 이견

바이러스 많아도 증상 못느꼈을 수 있어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예방을 위해 11일 오전 부산 동래구청 임시청사 주차장에서 구청 직원들이 지역 내 어린이집 통학차량에 대한 실내소독을 하고 있다. 동래구는 이날 관내 어린이집 통학차량 80대를 대상으로 세균티슈, 플루건소독기 등을 이용한 차량 실내소독을 실시했다. 2020.02.11.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예방을 위해 11일 오전 부산 동래구청 임시청사 주차장에서 구청 직원들이 지역 내 어린이집 통학차량에 대한 실내소독을 하고 있다. 동래구는 이날 관내 어린이집 통학차량 80대를 대상으로 세균티슈, 플루건소독기 등을 이용한 차량 실내소독을 실시했다. 2020.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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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자가 28명까지 늘어나고 2차, 3차 감염 사례까지 나타나면서 감염과 바이러스 양 간의 상관관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종 감염병인 만큼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면서도 바이러스의 양과 농도가 질병과 연관성이 있다고 조심스러운 분석을 내놨다.

12일 오전 기준 현재까지 국내 신종 코로나 환자는 28명이다. 지난 10일에는 11번째 환자가 퇴원했는데 이 환자는 지난달 31일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11일만에 퇴원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진 후 퇴원을 했던 2번째 환자는 퇴원까지 13일이 걸렸고 1번째 확진자는 18일, 4번째 환자는 14일이 소요됐었다.

11번째 환자는 3차 감염자다. 3번째 환자와 접촉했던 6번째 환자의 아들이 11번째 환자다.

11번째 환자의 경우 중한 상태까지 가지 않고, 젊은 세대이기 때문에 회복이 빨랐던 것으로 판단된다.

이와 관련, 곽진 역학조사·환자관리팀장은 지난 10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11번 환자가 오늘 퇴원 예정인데 입원 후 오늘까지 11일째가 된다. 그간 증상이 중한 상태까지 가지 않았고, 최근 5~6일간 발열이 없는 안정적 상태를 유지했다"며 "바이러스 검사 상 음성이 2번 나왔기 때문에 오늘로써 임상TF에서 격리해제 가능으로 판단된 것이다. 퇴원 후에는 입원 병원을 통해 추후 외래 관리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국의 이 같은 설명 외에 1차 감염자인 3번째 환자보다 3차 감염자인 11번째 환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양이 적었기 때문에 회복이 빨랐을 가능성도 있다.

1차 감염, 2차 감염, 3차 감염 등 감염의 '차수'와 바이러스 양의 상관관계에 대해선 전문가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처음에는 바이러스가 가장 많고 1, 2, 3차로 가면서 바이러스가 새로운 숙주로 옮겨가면서 일종의 면역시스템과 싸우면서 약화된다"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때도 1, 2, 3차로 갈수록 바이러스 양이 줄면서 임상 증상도 약하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반면 김태형 순천향대학교부속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첫 감염자는 대게 모르는 상태에서 감염되고 2, 3차 감염자는 노출된 상태에서 발견된다"며 "2, 3차 감염은 능동감시 선에서 있다가 검사를 하니 조기에 발견돼 바이러스 양이 적다. 차수에 따라 바이러스 양의 특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바이러스의 양이 감염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는 공통된 목소리가 나온다.

김우주 교수는 "신종 코로나에 대해서는 알려진 사실은 없지만 일반적으로 몇마리가 들어와야 인체에 발병을 일으킨다는 '감염량'이 있다. 1마리는 안되고 보통 적어도 1만마리는 들어와야 한다"면서도 "'이질' 같은 경우엔 독성이 강해 균수가 적어도 발병을 잘 일으고 노인이나 만성질환자 등에 따라서도 바이러스 양이 적지만 발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바이러스의 양을 추정하는 수치(CT)값이 있다. 이 CT값 35를 기준으로 이 수치보다 낮으면 신종 코로나 음성, 높으면 양성이다.

엄중식 가천대학교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바이러스 양이 많이 나오면 아무래도 전파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바이러스의 양과 증상 간 연관성에 대해서는 아직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내외에서 증상이 없는데도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사례가 있으며 28번째 확진자의 경우에도 3번째 환자의 접촉자이고, 3번 환자와 마지막 접촉한 지난달 25일 이후 잠복기 14일이 지나고 17일째인 2월 10일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물론 그 과정에서 신종 코로나 증상을 느끼지 못했다고 질병당국은 설명했다.

김태형 교수는 "바이러스가 초기에 활동을 많이해도 우리가 감지를 못해 증상이 없는 것 처럼 느낄 수 있다"며 "보통 몸살 첫날은 잘 모르는 것과 같다"고 했다.

김우주 교수도 "바이러스 양보다는 농도를 얘기해야 한다"며 "바이러스 농도가 높을수록 중증도와 비례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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