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의 일침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가려면 집에 머물러"
코로나19 심각성과 사회적 거리두기 강조
[서프라이즈=AP/뉴시스]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가 14일(현지시간) 미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스프링캠프에 참여해 공을 받고 있다. 텍사스에서 7시즌째를 맞는 추신수는 올해 계약의 마지막 시즌을 맞고 있다. 2020.02.15.
텍사스 지역 일간지 포트워스 스타-텔레그램은 2일(한국시간) 추신수와의 인터뷰를 실었다. 추신수는 코로나19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미국인들에 대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매체에 따르면 추신수는 지난달 중순 메이저리그의 스프링트레이닝이 중단된 후 텍사스주 사우스레이크에 있는 자택으로 돌아왔다. 그사이 집 밖을 나선 건 단 두 번 뿐이다. 그마저도 식료품 구매를 위한 외출이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자택 격리 명령을 충실히 따르고 있던 추신수는 '집 밖'의 풍경에 충격을 받았다. 사람들이 거리를 돌아다니고 다니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지켜지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추신수는 "미국의 상황이 왜 더 나빠지고 있나. 사람들이 그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밖으로 나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집 안에만 머무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추신수는 "이해한다. 나도 집에서 지내는 게 지겹다. 벌써 3주째다. 우리 집에는 모든 것이 다 있는데도 싫증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어렵다는 건 알지만, 우리는 사회적인 활동을 최소화해야 한다. 우리는 이것을 정말 큰 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식료품점으로 가는 길에 보았던 거리의 사람들은 그들이 코로나19 사태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품게 했다.
추신수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과 걷고, 대화하는 이들이 있었다. 공원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도 있었다"며 "왜 많은 나라들이 집에 머무르게 할까.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가려면 모두가 집에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젊은 사람들은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며칠이 지나면 괜찮아질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다"면서 누군가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매체는 한국이 코로나19 발원지격인 중국 우한과 가깝지만, 서서히 상황이 완화되면서 정상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추신수도 한국을 예로 들면서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 한국이 왜 좋아졌는지 아는가. 모두가 '이건 심각한 일이야. 집에 머물러야 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면서 "부모님도 한 달 동안 집에 계신다"고 설명했다.
추신수는 "우리는 조심해야 한다. 물론 어렵다는 것을 알지만, 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한편, 추신수는 코로나19로 개막이 연기되면서 생계에 곤란을 겪게 된 텍사스 산하 마이너리거 191명을 위해 19만 달러를 내놨다. 지난달에는 대구 지역에 2억 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