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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김회장 측근, 마카오 등장?…경찰 "처음듣는 소리"

등록 2020.04.12 11:01:00수정 2020.04.12 11:3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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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여객, 작년 1월 김모 재무이사·김봉현 등 고소

총 4명이 공모해 회삿돈 약 161억원 횡령한 혐의

지난해 3월 수원 서부서→경기남부청으로 넘겨져

비슷한 시기 재무이사, 마카오 입국거부후 구금설

재무이사, 알 수 없는 이유로 풀려나 다시 도피중

외교당국 "통보 받은 적 없어…체포했다면 이례적"

수원서부서, 경기남부청 등도 "전혀 모르는 사실"

[서울=뉴시스]라임자산운용. 2020.3.30(사진=라임자산운용 홈페이지)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라임자산운용. 2020.3.30(사진=라임자산운용 홈페이지)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최현호 기자 =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 수사 핵심인물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측근인 수원여객 재무이사 출신 김모(42)씨가 도피생활 중 마카오에 들어가려다 입국거부를 당해 공항에 잡혀 있었고, 이후 다시 도망갔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해당 사건을 둘러싼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12일 수사기관과 수원여객 감사보고서 등에 따르면 수원여객은 지난해 1월21일 수원 서부경찰서에 김씨와 김 전 회장 등 4명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업무상 횡령) 혐의로 고소했다. 김씨가 라임사태 수사의 핵심인물인 김 전 회장 등 4명과 짜고 이 회사자금 약 161억원을 횡령했다는 것이다.

당시 수원 서부경찰서는 이 고소사건을 지난해 3월 경기남부경찰청으로 넘겼다. 횡령 금액이 크고, 범행 인원이 많다는 등의 이유로 일선경찰서에서 담당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해 경기남부경찰청으로 사건을 보낸 것이다.

당시 경찰은 김씨 등이 해외로 도주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린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이 사건이 수원 서부경찰서에서 경기남부경찰청으로 넘어갈 때와 비슷한 시기인 지난해 3월17일에 김씨가 마카오에 들어가려다 입국을 거부 당해 현지 공항에 붙잡혀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같은 주장을 한 인물은 당시 김씨와 함께 마카오에 들어가려고 했다는 지인 A씨다.

A씨 측은 그날 김씨와 함께 마카오공항에 도착했고, 이곳 출입경관제청은 "당신은 경찰 수사를 받고 있어 입국할 수 없다"고 김씨에게 말했고, 그를 공항 유치장에 대기하도록 조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마카오 측은 김씨가 타고 왔던 춘추항공에도 공문을 보내 그를 다시 데리고 출국하라고 통보했다고 주장한다. 마카오특별행정구 제4/2003 법률에는 '입국이 거부되면 항공사는 해당 인물을 데리고 측시 출국해야 한다'고 돼 있다.

마카오 당국의 이런 조치가 있었지만 춘추항공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상황 탓에 김씨는 입국을 거부당한 뒤 20일 가까이 공항 유치시설에 머물렀다고 A씨는 증언하고 있다. 김 재무이사는 이후 확인되지 않은 이유로 공항을 빠져나갔고, 현재 어디에 있는지 소재 파악이 되지 않는 상태다.

우리 외교당국과 수사기관 측은 이런 주장을 납득할수 없다는 입장이다.

주 홍콩 한국 총영사관 측은 김씨와 관련해 전혀 통보받은 바 없다고 밝히면서 "정확한 범죄 혐의 등이 규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다른 나라 경찰이 한국인을 체포영장도 없이 구금한다는 것은 이례적인 상황"이라며 "가장 빠른 비행기를 통해 출발지로 돌려보내는 것이 일반적인 절차"라고 설명했다.

수원 서부경찰서와 현재 이 사건을 맡고 있는 경기남부경찰청도 김씨의 마카오 입국거부에 대해 전혀 전달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인터폴 수배가 된 인물일지라도, 나라마다 또는 사건마다 처리되는 방식이 다르다. 일반적으로는 현지 대사관에 통보하지만, 입국거부 조치만 하고 대사관 측에 통보를 하지 않는 경우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가 실제로 마카오에서 입국거부를 당해 현지에서 구금돼 있었는지, 구금이 사실이라면 마카오 측이 이를 한국 측에 통보하지 않은 것인지, 한국이 마카오로부터 통보를 받았으나 무마된 것인지 등 라임 사태 핵심인물 김 전 회장의 범행 중 하나인 수원여객 횡령 사건은 오리무중에 빠진 상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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