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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석달' 일상이 된 변화…"안 나가, 안 만나, 안 뽑아"

등록 2020.04.21 16: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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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유행…비대면, 거리두기 등 뚜렷

대학생활, 구직 활동 영향…마스크 착용 일상

재택·온라인업무 일상…재택 위주 여가 생활

장년층 교류활동 위축…동창회 등 취소·연기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육군 50사단 장병들이 21일 오전 대구 중구 남산동 명덕초등학교에서 방역작전을 펼치고 있다. 2020.04.21.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육군 50사단 장병들이 21일 오전 대구 중구 남산동 명덕초등학교에서 방역작전을 펼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사건팀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지난 1월20일 처음 발생한 이후 세 달이 지났다. 국내 확진자 증가율이 뚜렷하게 감소했지만 국제사회에서 코로나19는 여전히 대유행 중이다.

코로나19는 일상생활에 큰 변화를 불러왔다. 개학 연기, 원격 수업, 재택근무,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등 이전에는 쉽게 볼 수 없던 현상들이 일상으로 잡아가고 있다.

◇원격 수업 등 대학가 변화…구직 애로 호소

21일 뉴시스가 취재한 대학생과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층은 원격 수업과 구직 활동에서의 애로 등을 주로 언급했다. 개강 지연, 도서관 폐쇄 조치에 큰 변화를 느낀다는 이들도 있었다.

대학원생 김모(25·여)씨는 "원격 수업을 듣고 회의도 화상으로 하게 됐다. 사람들 얼굴 보는 일이 크게 줄었다"며 "친구들은 만나지만, 보는 사람들 위주로만 보게 되는 것 같다"고 했다.

나모(23)씨는 "임용고시를 준비 중이어서 도서관을 이용했는데, 폐쇄 조치가 이뤄져 집이나 외부 스터디룸을 이용해야 한다"며 "교생 실습도 예정됐었는데 개학이 미뤄져 일정이 불확실해졌다"고 말했다.

채용 시장도 얼어붙었다. 사람인이 구직자 2221명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선 92.7%가 '채용 위축을 체감한다'는 취지로 답변했고, 인크루트가 기업 284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33.2%가 '하반기 채용도 불투명'하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대학생 이모(22)씨는 "보통 이 시기에는 학교를 다니면서 인턴을 하곤 했었다. 하지만 개강도 미뤄졌고 인턴 일은 언제 출근할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 됐다"고 전했다.

대학생 황모(25)씨는 "가게들이 문을 닫아 아르바이트 구하기가 힘들다. 두 달 전 면접을 보고 일하기로 했던 곳이 있었는데 문을 닫는다고 해서 일을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마스크·비대면 업무 확대 체감…여가 생활 변화도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청년, 중장년층은 마스크 착용과 비대면 업무 확대 등을 체감할 수 있는 주된 변화로 꼽았다. 사회적 거리두기 일상화에 따른 여가 생활 변화를 말하기도 했다.

자영업자 이모(34·여)씨는 "직장이나 공공시설에서 마스크 착용이 자연스러워 졌다. 외부 접촉도 거의 안 하게 됐다. 반대로 요리하거나 독서하는 등 집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을 많이 하게 됐다"고 했다.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학을 미뤘던 전국 초·중·고등학교가 온라인 개학한 가운데 과학의 날인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창신동문구완구시장의 한 교재사에 물로켓이 진열돼 있다. 2020.04.21.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학을 미뤘던 전국 초·중·고등학교가 온라인 개학한 가운데 과학의 날인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창신동문구완구시장의 한 교재사에 물로켓이 진열돼 있다. 2020.04.21. [email protected]

금융업 종사자인 김모(33)씨는 "회사에 있는 시간이 많아 직장 쪽 변화가 크게 느껴진다. 회식은 아예 안 하고 있으며, 주말이라도 수도권을 벗어나면 회사에 보고하고 1주간 격리해야 한다. 일이 줄어든 것은 아니지만 만남 자체가 줄었다"고 말했다.

인천 지역 공무원 정모(41)씨는 "마스크가 가장 큰 변화 같다. 어느 순간 당연하게 가방 챙기듯 마스크를 들고 다니게 됐다"며 "손도 더 자주 씻게 됐고, 사람 만나는 빈도도 줄었다"고 했다.

김모(28·여)씨는 "보통 금요일 밤에 놀러 나가는 일이 많았는데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는 하지 않게 됐다. 오히려 친구들 집을 찾는 경우가 늘었다"며 "나이 많은 어른들을 직접 뵙는 일은 줄었다. 젊은 사람보다 위험할 수 있어서 전화만 드리게 됐다"고 했다.

직장인 손모(29·여)씨는 "헬스장 같은 곳은 가기 어려워져서 등산을 다닌다. 요즘 산에 젊은 사람들이 많이 다닌다고 하더라"라며 "영화관에 가는 대신 넷플릭스로 영화를 보는 등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전보다 크게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부모 세대 관계 유지 위축…"모임, 동창회 없어졌다"

장성한 자녀를 둔 부모 세대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은 50~60대의 경우에는 사회적 관계 유지 방식 변화를 언급하는 경우가 있었다. 고위험 군에 속해 좀 더 조심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자영업자인 강모(58)씨는 "음식점, 노래방을 잘 안 가게 되고 술자리도 없어져서 좀 심심해졌다"며 "예전엔 일 마치면 호프집에서 술을 마시고 들어가곤 했는데 지금은 곧바로 집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퇴직 후 일상을 보내고 있다는 60대 최모씨는 "나이 든 사람이 잘 걸린다고 해서 좀 더 조심하고 있다. 집 앞 공원 산책을 다니곤 한다"며 "집에서도 주변에 나갈 때 조심하라고 한다"고 했다.

주차관리 일을 하고 있는 이모(68)씨는 "코로나19 이후로는 모임 자체를 안 하게 됐다. 종종하던 동창회 같은 것이 다 없어졌다. 전부 다음에 하자고 한다"고 말했다.

주부 김모(59·여)씨도 "되도록 집에서 지내고는 있는데, 운동도 해야하니 주변을 걷는 정도로 만족하고 있다"며 "모임은 당분간 하지 말자고 한다. 아무래도 우리 또래는 조금씩 아픈 곳이 있는 사람들이 많아 불안해서 그런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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