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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클럽 '3차감염'에 홍대주점 '산발'…"코로나19, 방심 기다린다"(종합2보)

등록 2020.05.14 15:5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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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낮 12시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133명 확진

홍대주점 친구 4명 집단감염…이태원 방문력 없어

79일 만에 격리 치료중 환자 1000명 아래로 감소

방역당국 "2월말~3월초완 다르지만…방심 안 돼"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고 있는 14일 서울 용산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과 외국인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2020.05.14.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고 있는 14일 서울 용산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과 외국인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2020.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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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 임재희 구무서 기자 = 서울 용산 이태원 일대 클럽과 주점 등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영향 속에 하루 동안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29명 늘었다. 이들 가운데 20명이 이태원 클럽과 관련된 것으로 확인되고 14일 오전 중 2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이태원 클럽 관련 누적 확진자는 113명으로 늘어났다.

서울 지역 신규 환자가 6일 만에 두자릿수에서 한자릿수로 줄어든 반면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학원강사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늘고 있는 인천에선 하루에만 1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인천에서 두자릿수 환자가 확인된 건 구로 콜센터 관련 확진자가 발생했던 3월11일 이후 64일 만이다.

익명검사 확대 등으로 하루 의심 환자 신고 및 검사 건수가 1만5500건이 넘는 가운데 국내 코로나19 발생 116일째 되는 날 국내 누적 검사 건수가 70만건을 넘어섰다. 완치율이 89%에 육박한 가운데 격리 치료 중인 확진자는 79일 만에 세자릿수로 줄었다.

◇최근 2주간 신규환자 10명 중 6명 '지역사회 집단발병'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4일 오전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만991명이라고 밝혔다. 전날 오전 0시 1만962명 대비 29명 증가했다. 사망자가 1명 추가로 발생했고 67명이 격리 해제됐다.

방역당국 통계 기준으로 4월9일 30명대(39명) 이하로 줄었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4월18일(18명)부터 20명 미만으로 집계되기 시작, 이달 6일 2명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6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클럽과 관련해 경기 용인시 66번째 확진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통계에 반영된 7일부터 4명→12명→18명→34명→35명→27명→26명→29명 등으로 집계됐다. 닷새째 30명 안팎이다.

전날 오전 0시 이후 자정까지 의심 환자 신고는 1만5564건이었으며 검사 결과가 나온 29명은 양성, 1만4392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검사 중인 의심 환자는 1143명 늘었다.

이태원 클럽 관련 지역사회 감염 등 영향으로 지난달 30일 0시 이후 2주간 신고된 환자 226명 중 60.2%인 136명이 지역 집단 발병 사례로 확인됐다. 해외 입국 확진자는 78명으로 34.5%이며 10명(4.4%)은 현재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이다. 선행 확진자와 접촉한 환자는 2명(0.9%)이다.

◇14일 낮 12시 현재 이태원 클럽 관련 133명

신규 확진자 29명 중 26명이 지역사회 감염 사례로 잠정 집계됐다.

인천에서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12명으로 가장 많았다. 인천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두자릿수를 기록한 건 구로 콜센터를 중심으로 확진 환자가 다수 확인됐던 3월11일 오전 0시 이후 64일 만이다. 경기 6명, 서울 3명 등 수도권에서만 2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충북 3명, 강원 1명, 충남 1명 등도 지역사회 감염 사례로 신고됐다.

특히 26명 가운데 20명은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로 확인됐다. 클럽을 방문한 사람이 5명, 15명은 접촉자다.

이후 0시부터 낮 12시까지 추가로 2명이 확인되면서 이태원 클럽 관련 누적 환자는 14일 낮 12시 현재 133명이다. 클럽 방문자가 82명, 가족·지인·동료 등 접촉자가 51명이다. 이 가운데는 인천 학원강사→과외 학생→다른 과외 강사 등으로 이어진 3차 감염 사례도 발생한 것으로 방대본은 확인했다.

전날 낮 12시에 비해 이태원 클럽 방문 확진자는 76명에서 6명 늘었고 접촉자는 43명에서 8명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73명, 경기 25명, 인천 18명 등 수도권에서 116명이 확인됐으며 충북 8명, 부산 4명, 충남1명, 전북 1명, 경남 1명, 강원 1명, 제주 1명 등이다. 충북 8명 중 7명은 국방부 격리시설 관련 발생 환자다.

연령별로는 19~29세가 83명으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23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18세 이하 13명, 40대 7명, 50대 4명이며 60세 이상 환자도 3명 있다.
[서울=뉴시스]서울 이태원 소재 클럽 등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환자는 10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총 133명으로 나타났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서울 이태원 소재 클럽 등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환자는 10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총 133명으로 나타났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홍대주점서도 집단감염…20대, 인구 10만명당 45명꼴 확진

지역사회 감염 사례는 이태원 클럽 9곳 외에 홍대 주점 등에서도 산발하고 있다. 이날 지역사회 내 신규 확진자 가운데 4명은 홍대주점을 방문한 친구들로 확인됐다. 문제는 이들의 이동 경로 상에 현재까지 이태원 방문력 등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경기 지역에선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 1명까지 보고됐다.

나머지 3명은 해외 입국 확진자로 서울과 전남, 경북에서 1명씩 입국 이후 국내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입국 검역 과정에선 지난 9일 이후 5일 만에 확진자가 확인되지 않았다.

지금까지 해외 유입 사례로 분류된 확진자는 총 1145명이며 내국인이 90.0%를 차지했다. 입국 검역 과정에서 481명, 664명은 입국 이후 지역사회에서 확인됐다.

신규 확진자들의 나이대는 20대가 14명으로 가장 많았고 10대가 11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30대가 3명, 40대가 1명이었으며 다른 연령대에선 추가 확진자가 없었다.

연령별 누적 확진자는 20대가 3056명(27.80%)으로 가장 많았다. 50대 1964명(17.87%), 40대 1451명(13.20%), 60대 1359명(12.36%), 30대 1202명(10.94%), 70대 712명(6.48%), 10~19세 614명(5.59%), 80세 이상 490명(4.46%), 9세 이하 143명(1.30%) 등이다.

인구 10만명당 발생률(확진자 수)은 20대가 44.90명으로 가장 많았고 80세 이상 25.80명, 50대 22.66명, 60대 21.42명, 70대 19.74명, 40대 17.30명, 30대 17.06명, 10~19세 12.43명, 9세 이하 3.45명 순이다.

지역별 누적 확진자는 ▲대구 6865명 ▲경북 1368명 ▲경기 714명 ▲서울 711명 ▲검역 481명 ▲부산 144명 ▲충남 144명 ▲인천 119명 ▲경남 119명 ▲강원 55명 ▲충북 55명 ▲세종 47명 ▲울산 45명 ▲대전 43명 ▲광주 30명 ▲전북 20명 ▲전남 17명 ▲제주 14명 등이다.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이태원 클럽에 이어 홍대 주점을 방문한 사람들 중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13일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에서 홍대소상공인번영회 관계자들이 일대를 방역하고 있다. 2020.05.13.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이태원 클럽에 이어 홍대 주점을 방문한 사람들 중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13일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에서 홍대소상공인번영회 관계자들이 일대를 방역하고 있다. 2020.05.13. [email protected]

◇격리 치료중 환자 79일 만에 1000명 아래로

정부가 4월24일부터 5월6일까지 서울 이태원 소재 클럽·주점 등을 방문한 경우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진단검사를 지원하면서 하루 의심 환자 신고 이후 진단검사 건수가 크게 늘었다.

신고 및 검사일을 기준으로 지난 10일 4606건이었던 진단검사 건수는 서울시에서 전화번호만 확인하는 익명검사를 실시한 11일 하루 1만2398건으로 2.7배 급증했고 12일 1만5030건에 이어 익명검사가 전국으로 확대된 13일에는 1만5564건 늘었다.

사망자는 1명 증가해 총 260명이 됐고 치명률은 2.37%다. 완치 판정을 받고 격리 해제된 확진자는 67명 증가한 9762명으로 완치율은 88.8%다. 이로써 현재 격리돼 치료 중인 환자는 969명이다. 격리 중인 확진자가 1000명 아래로 떨어진 건 2월25일 이후 79일 만이다.

다만 격리해제된 이후 추가 검사에서 다시 양성 판정을 받은 재양성자는 440명으로 전날 429명보다 11명 늘었다.

치명률은 남성이 2.99%, 여성이 1.93%다. 80세 이상은 치명률이 25.51%였으며 70대 10.81%, 60대 2.80%, 50대 0.76%, 40대 0.21%, 30대 0.17% 등이다.

중증 이상 단계 환자는 총 22명으로 전날 20명 대비 2명 증가했다. 산소마스크 치료 등이 필요한 중증 단계는 7명이며 자가 호흡이 어려워 인공호흡기 등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위중한 환자는 15명이다.

지금까지 의심 환자로 신고된 사람은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1월20일 이후 116일째 70만명을 넘었다. 총 71만1484명이 의심 환자로 확인돼 검사를 받았으며 이 가운데 확진자를 제외하고 2만722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며 67만9771명은 음성으로 판명됐다.

◇질본 "2월말~3월초 때완 다르지만…방심은 절대 안돼"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상황은 지난번 2월 말~3월 초에 걸친 코로나19의 폭발적 발생과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며 "적극적 검사로 검사규모도 확대되고 있고 역학 그래프상으로 보게 되면 이태원 관련 사례 그리고 지역사회 관련 사례에서도 조금씩 감소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고 현재 상황을 평가했다.

하지만 "외국에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소아질병들이 보고된다고 하고 혈전 등이 유발되는 합병증에 대한 경고 그리고 코로나19에 대한 봉쇄를 해제하는 과정에서 독일, 중국 등에서의 집단발생 조짐이 보도되고 있는 것도 인식하고 있다"면서 "코로나 대응에 있어서 우리가 절대 하지 않아야 될 단어는 사실은 방심"이라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코로나19는 호시탐탐 우리의 빈틈 그리고 방심을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며 "무섭고 까다로운 바이러스지만 우리 모두가 신고하는 공동체 일원으로서 책임의식을 가지고 코로나19에 대응해서 힘을 합쳐 이 중대한 고비를 함께 이겨내자"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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