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사회일반

위안부가 가짜라고?…정의연 논란에 역사 왜곡 판친다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등록 2020-05-25 16:31:16
보수 유튜버 "윤미향, 정신대 피해자 수입"
"이용수 할머니는 가짜 피해자" 등 막말도
전문가 "일본 극우계 논리 답습한 것" 분석
"왜 지금 위안부 역사성 비화되는지 의문"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제1428차 정기수요시위가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지난 2월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경과보고를 하고 있다. 2020.02.26. mspark@newsis.com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을 둘러싸고 부실 회계 등의 의혹이 제기되자, 보수단체를 중심으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 자체를 부인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25일 뉴시스 취재 결과, 보수단체와 일부 유튜버는 위안부 할머니를 가짜로 매도하거나 위안부의 강제성을 부인하는 주장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반일동상공동대책위원회와 자유와통일을위한변호사연대 등은 지난 19일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접수하며 "'강제연행', '성노예', '전쟁범죄'라는 상징은 역사적 사실에 부합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위안부들의 초기 증언과도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들은 "실제 13세 나이에 위안부 생활을 했다는 증언이나 기록은 어디에도 없다"며 "수요집회에 참여한 청소년들에게도 '강제연행', '성폭행', '전쟁범죄', '성노예' 이미지를 주입시켰다"고도 했다.

이 단체는 지난 20일에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수요집회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사한 내용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유튜브 등 온라인 공간에서도 이같은 주장이 등장하고 있다.

약 4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한 보수성향 유튜버는 "윤미향(더불어시민당 당선인)이 정신대 사람을 중국에서 수입해 왔다"며 "(후원금을) 도둑질하기 위해 위안부 자격이 없는 사람들까지 돈을 주고 사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용수(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도 가짜"라는 주장도 서슴치 않았다.

다른 보수성향 유튜버 역시 "이용수 할머니도 구라(거짓말) 위안부라는 주장이 있다"는 막말을 쏟아냈다.

또 다른 유튜버는 "1983년 요시다 세이지가 위안부를 강제동원했다고 고백했지만 1995년 모두 거짓임이 밝혀졌다"며 위안부 강제동원 자체를 부정하기도 했다.

역사학계에서는 이같은 위안부 문제 부정 시도가 새로운 것이 아니라고 설명한다. 일본 극우계의 논리를 답습하는 행위라는 것이다.

호사카 유지 세종대 대양휴머니티칼리지 교수는 "위안부 문제를 왜곡하는 정보들은 이번 사건의 본질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호사카 교수는 "일본의 전쟁 범죄와 성노예 문제는 이미 역사적으로 규명된 부분이 많다"며 "그 부분을 왜곡하는 것은 무리일 것"이라고 밝혔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제1421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열린 지난 1월8일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1.08. bjko@newsis.com
정태일 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도 "역사적 사실과 혼동해서 (위안부 문제를) 정치적으로 풀어가려고 해선 안 된다"며 "왜 이런 문제가 비화되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정 교수는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서 역사학계에서는 이미 명확하게 한 부분"이라며 "구성원간의 문제와 역사적 사실은 무관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호사카 교수 역시 "설사 정의연에 비리가 실제로 있다고 가정하더라도 그것과 위안부 피해자의 문제는 완전하게 별개다. 이것을 혼동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부 유튜버들이 주장하는 요시다 세이지 사례는 전체 역사적 사실의 1000분의1에 불과하다"며 "일본 경찰이 위안부 모집 당시 유괴나 납치에 가까운 방법도 쓴 문서가 다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중 청소년 시기 피해자가 없다는 주장도 역사적 사실과 다르다.

 여성가족부가 국민대 일본학연구소와 성균관대 동아시아역사연구소에 의뢰해 수행한 연구 보고서는 "피해신고서 중 당시 연령을 알 수 있는 자료는 238건 중 183건"이라며 "15세부터 20세 사이의 여성이 다수를 차지했다"고 전하고 있다.

또 이 보고서에 따르면 피해자들이 위안부로 동원된 당시 나이는 12세(5명), 13세(6명), 14세(8명), 15세(18명) 등으로 미성년자도 다수였다.

앞서 이용수 할머니가 지난 7일 대구 남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의연과 윤 당선인을 겨냥해 "수요집회에 가면 학생들이 용돈을 모아 내지만, 이 돈이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쓰인 적은 없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었다.

이어 이 할머니는 이날 오후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할머니들을) 속이고 이용하고 재주는 곰이 넘고 곰은 상인이 받아먹었다. 고생시키고 끌고 댕기면서 할머니를 이용해먹었다"며 정의연과 윤 당선인을 비판했다.

정의연 측은 각종 의혹과 관련해 단체에 대한 회계 처리 과정에서의 일부 오류는 인정한 상태다. 다만 나머지 대부분은 사실상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ryu@newsis.com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사회 핫 뉴스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