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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늦은 부처님오신날 "화합과 공생의 연등켜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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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5-30 16:49:03
규모 최소화…예년 1만5000명 수준과 달리 좌석 777석만 마련
종교계 지도자, 정·관계 인사, 코로나19로 애쓴 의료진 자리해
문재인 대통령 "불교계 코로나19 극복 위해 가장 앞서 헌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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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불기2564년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이 열린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봉축사를 하고 있다. 2020.05.30.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불기2564년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이 30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조계사를 비롯한 전국 사찰 2만여 곳에서 일제히 봉행됐다.

이날 법요식은 부처가 이 땅에 옴을 찬탄하는 의식과 더불어 한 달 동안 진행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과 치유를 위한 기도를 회향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기념식에는 조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진제 대종사와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비롯해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오도철 원불교 교정원장, 송범두 천도교 교령, 유교 손진우 성균관장 등이 자리했다.

또 김거성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원순 서울시장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 같은 당 김태년 원내대표,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등 정·관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외에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한 의료진을 비롯해 차별 등을 막기 위해 힘쓴 이들도 함께 했다. 동국대학교 경주병원 의료진, 박경규 안동소방서 소방행정과장, 박한희 차별금지법 제정연대 공동집행위원장, 김득중·복기성 쌍용자동차 노조지부장, 고(故) 문중원 기수 유가족 문근옥·오은주 씨 등이 자리를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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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불기2564년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이 열린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참석자들이 합장하고 있다. 2020.05.30.  

amin2@newsis.com
모든 참석자를 대상으로 발열 체크를 진행하고, 손 소독제 비치,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지침을 준수한 채 법요식이 진행됐다. 또 정부당국 및 종단의 방역 지침에 따라 좌석은 1m 이상 간격을 두고 배치됐으며, 메인 좌석 300석, 보조 좌석 200석 등 777석만 마련됐다.

다만 법요식이 불교계 최대 행사인만큼 행사장 주변을 둘러싼 사람들까지 10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참석했다. 물론 이마저도 1만5000여 명이 참여하는 예년 수준과 비교하면 대폭 축소된 규모다.

일감스님의 사회로 진행된 법요식은 중요한 법회나 불사가 열리는 장소를 깨끗이 하고 엄숙하게 하는 '도량결계' 의식으로 시작했다. 이어 향·등·꽃·과일·차·쌀 등 6가지 공양물을 부처님 전에 올리는 '육법공양' 의식과 중생의 어리석음을 깨우치고 괴로움에서 벗어나 성불하기를 바라는 '명고·명종' 의식이 치러졌다.

이어 부처님과 부처님의 가르침, 이 가르침을 믿고 따르는 승가에 귀의를 서약하는 '삼귀의례', 지혜의 실천을 강조한 대표 불교 경전인 반야심경 봉독, 번뇌와 탐욕을 씻겨내는 의식인 '관불', 마정수기, 헌촉, 헌향, 헌다, 헌화, 조계사 주지 지현스님의 축원, 불자대상 시상 등이 진행됐다.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은 봉축법어에서 "어두울수록 등불을 찾듯이, 혼탁의 시대일수록 부처님께서 사바세계(속세)에 오신 참뜻을 알아야 한다"며 "모든 불자는 인류의 화합과 공생의 연등을 켜자. 이웃을 평등하게 대하는 마음으로 대광명의 연등을 켜자"고 말했다.

원행스님은 봉축사를 통해 "코로나19 위기 속에 봉축법요식이 원만히 봉행되는 것은 정부와 헌신적인 의료진, 불편을 기꺼이 감수한 국민 덕분"이라며 "백만 명의 원력보살이 전국 방방곡곡에서 제각각 자기 색깔과 향기로 부처님 법을 꽃피우는 화엄불국토를 만들어 가자"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우리 불교는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 국난에 맞서 일어섰고, 이웃의 아픔과 고통을 나눠 짊어졌다"며 "지금도 불교계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가장 앞서 헌신하며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를 일상에서 실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기도를 통해 닦은 선근공덕을 회향해 '자비로운 마음이 꽃피는 세상'을 열게 될 것"이라며 "큰 원력과 공덕으로 국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 온 전국 사찰의 스님들과 불자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또 문 대통령은 "지금의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 역시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자비의 마음'"이라며 "아프고 힘든 이들을 보듬고, 모두가 행복한 '새로운 일상'을 위해 불교계가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줄 것이라 믿는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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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불기2564년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이 열린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이 헌화하고 있다. 2020.05.30.   amin2@newsis.com
여러 분야에서 한국과 불교의 위상을 널리 알리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생활 속에서 실천해 온 불자에게 주는 불자대상 시상식도 열렸다. 강창일 전 국회의원, 문명대 동국대 명예교수, 허재 전 남자농구 국가대표팀 감독, 동국대경주병원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남북공동발원문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채택되지 못했다.

앞서 불교계는 코로나19 위기 상황에 국민과 함께 아픔을 치유하고 극복하고자 법요식을 부처님오신날인 4월30일에서 5월30일로 한 달 미룬 바 있다. 대신 전국 사찰에서 '코로나19 극복과 치유를 위한 기도' 입재를 시작으로 한 달 동안 기도정진을 해왔다.

또 불교계는 매년 기념행사에 앞서 열었던 연등회 역시 기존 4월25일에서 5월23일로 미뤘다가, 이후 전격 취소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nam_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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