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인천국제공항 사태, 을과 을이 싸워선 안돼"

"비정규직 줄이고 정규직 늘리는 게 맞아"

"文정부 가치는 사회적 약자 편 드는 것"

"어렵다 방치하면 양극화만 심해질 뿐"

[인천공항=뉴시스]홍찬선 기자 = 인천공항공사가 이달말 보안검색 1902명을 청원경찰로 전환해 공사가 직접고용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23일 오후 인천 중구 공사 앞에서 공사 노조원들이 공사의 일방적인 정규직 전환 방침에 반발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인천공항공사 정규직 노조 제공) 2020.06.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한주홍 기자 = 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6일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비정규직 보안검색 요원의 정규직 전환을 두고 논란이 인 것과 관련해 "을과 을이 싸워선 안 된다"며 비정규직 전환이 옳은 방향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사회적 약자와 약자를 갈라 싸움 붙이는 게 오늘날의 자본주의"라며 "같은 노동자인데도 누구는 정규직, 누구는 임시직, 누구는 계약직, 누구는 파견직으로 가른다. 그렇게 해놓고 노노(勞勞) 갈등을 조장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굴레를 깨야 한다. 누가 뭐래도 정부와 지자체는 비정규직은 줄이고, 정규직을 늘려가는 게 맞다"며 "야당과 일부 보수 언론은 어떻게든 정부와 여당을 공격하는 데 혈안이 돼 있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지금처럼 을과 을로 갈라서 싸움을 조장하면 정작 피해는 누구에게 돌아가겠느냐. 결국 노동을 제고하고 급여를 받아 생활하는 대부분의 국민"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정규직 전환은) 문재인 정부의 공약이었다"며 "무릇 정치의 목적은 가치 실현이고 문재인 정부의 가치는 '사회적 약자의 편을 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이 못하니 정부가 나서는 것이다. 정부는 노동자를 분열시키고 사회적 약자끼리 대립시켜 차별하는 잘못된 경제 시스템을 해소해야 한다"며 "어려운 일이라고, 시간이 걸린다고 놔두고 방치하면 우리 사회의 양극화는 더욱 심해질 뿐"이라고도 우려했다.

이어 "공정은 취준생과 공항공사 보안팀 사이가 아니라, 노동자에게 가야 할 인건비를 줄여 자신의 배만 채우는 기업과 기업의 모든 피고용인 사이에 지켜져야 한다"며 "양극화 해소를 위해 정부는 앞으로도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가야 한다. 청년 취업준비생을 위한 정책 마련에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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