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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美, 러시아 가스관 연결 상관말라"…보복 경고도

등록 2020.07.02 13: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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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추가 제재, 獨관료들까지 타격"

EU 동원한 대미 보복 관세 검토

[베를린=AP/뉴시스] 러시아 가스관을 독일까지 연결시키는 '노드 스트림2' 사업을 관장하는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가 1일(현지시간) 베를린 의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7.2.

[베를린=AP/뉴시스] 러시아 가스관을 독일까지 연결시키는 '노드 스트림2' 사업을 관장하는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가 1일(현지시간) 베를린 의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7.2.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독일 정부가 러시아 가스관을 독일까지 연결시키는 '노드 스트림2' 사업에 제재를 표명한 미국에 강한 불만을 표했다. 미국의 추가 제재가 현실이 된다면 유럽연합(EU)과 연합해 보복하겠다는 강경한 태도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독일 하원 경제위원회는 이날 관계자를 불러 청문회를 열고 "노드 스트림2 가스관 사업에 대한 미국의 추가 제재는 독일과 유럽의 주권에 대한 심각한 간섭 행위"라고 미국에 경고했다.

또 "미국의 추가 제재는 노드 스트림2 사업을 추진하는 기업은 물론 잠재적으로 독일의 고위급 관료들까지 타격을 줄 수 있다"며 정부를 대처를 촉구했다.

이날 하원 청문회에 출석한 외무부 관계자는 "(미국의 추가 제재는) 독일과 유럽의 에너지 정책에 직접적이고 중대한 간섭"이라며 "EU와 협력해 미국에 반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답했다. 구체적인 대책은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독일 현지 매체들은 EU 차원의 대미 보복 관세 등을 점치고 있다.

패널로 참석한 독일 기업협회장은 "미국의 제재는 유럽 12개국의 120개 기업에 영향을 준다"며 "자칫 이 많은 기업의 철수가 이뤄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노드 스트림2는 러시아 국영 천연가스 회사 '가스프롬(Gazprom)'과 독일의 대규모 가스관 연결 프로젝트다. 발트해 해저에 거대한 가스관 2개를 건설해 러시아에서 독일로 곧바로 가스를 공급하기 위한 사업이다. 현재까지 가스관 93%가 완성됐으며 남은 구간은 160㎞뿐이다.

미국 정부는 노드 스트림2 가스관이 건설되면 유럽 내 러시아의 경제적 영향력이 커지며 이는 유럽의 안보를 침해할 수 있다며 반대 의사를 표명해왔다.

2019년 말에는 미국은 '유럽 에너지안보정화법'에 따라 노드 스트림2 파이프라인 건설에 제재를 가했다. 최근에는 미국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등 미국 공화당을 주축으로 러시아 가스 인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과 개인까지도 제재하는 법안이 제출돼 의회에 계류 중이다.

미국의 강한 압박에도 독일은 노드 스트림2 프로젝트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미국 의회가 나의 법 이해와 상당히 충돌하는 제재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만약 통과된다면 노드 스트림2 완공은 더 힘들어지겠지만, 우리는 여전히 프로젝트를 완수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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