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지만' "서예지 화려한 패션은 자기방어적 도구"
[서울=뉴시스] tvN 주말극 '사이코지만 괜찮아' 속 서예지 (사진 = tvN) 2020.07.09. [email protected]
tvN 주말극 '사이코지만 괜찮아' 측은 9일 캐릭터 스타일링을 총괄하고 있는 조상경 의상 감독을 통해 콘셉트와 숨은 의도를 공개했다.
조 감독은 "기본 룩은 캐릭터의 겉모습만 봐도 성향과 히스토리를 가늠케 할 수 있도록 인물의 상황과 전사를 고려해 설정한다"고 운을 뗐다.
문강태(김수현 분)의 경우 "오래 입은 면 티셔츠에 무릎 나온 코르덴바지처럼 최대한 돋보이지 않고 절제된 평범한 룩"이라며 자신보단 형을 위해 헌신해온 캐릭터를 시각적으로 구현하고자 했다.
줄무늬 티셔츠만 고집하는 문상태(오정세 분)의 의상은 면밀한 사전 조사 끝에 탄생한 아이디어로 "아티스트로 활동하는 자폐를 가진 이들의 특성을 보며 패턴을 반복적으로 활용하는 스트라이프 패턴을 사용하게 됐고, 같은 복장으로 단순화시켰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tvN 주말극 '사이코지만 괜찮아' 속 김수현, 오정세 (사진 = tvN) 2020.07.09. [email protected]
특히 "고문영은 등장마다 눈에 띌 정도로 치장한 모습이지만 그녀의 스타일링은 곧 자기방어적인 도구"라고 해석, "속내는 한없이 유약한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는 숨겨진 이야기를 전했다.
문강태를 짝사랑하는 정신보건 간호사 남주리(박규영 분)는 "온기가 가득한 '아멜리에'처럼 사랑스러운 캐릭터"라며 "순수한 이미지가 화면에 스며들 수 있도록 레이어드 된 스타일링과 컬러 배색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전했다.
빨간 코트와 라벤더 컬러의 셔츠를 입고 문강태를 만나러 간 모습을 남주리 캐릭터의 매력이 고스란히 담긴 스타일링으로 꼽았다.
[서울=뉴시스] tvN 주말극 '사이코지만 괜찮아' 속 김수현, 박규영 (사진 = tvN) 2020.07.09. [email protected]
문강태와 고문영이 점차 서로의 상처와 결핍을 위로해줄 존재로 다가서고 있는 만큼 심적 변화를 반영할 스타일링에 대해서는 "문강태는 컬러감 있는 옷들을, 고문영은 좀 더 일상적이고 부드러워진 실루엣으로 바뀌듯 서로에게 스며드는 방식으로 바뀌지 않을까 싶다"고 귀띔했다.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버거운 삶의 무게로 사랑을 거부하는 정신 병동 보호사 문강태와 태생적 결함으로 사랑을 모르는 동화 작가 고문영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치유해가는 한 편의 판타지 동화 같은 사랑에 관한 조금 이상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매주 토·일 오후 9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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