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훨훨 나는 카카오·네이버…증권사 목표가 추월

등록 2020.07.1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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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먹고 자라나는 주도주…감 안 잡히는 장세"

밸류 부여 방식 PPR·PSR 다양해…PDR까지 언급

훨훨 나는 카카오·네이버…증권사 목표가 추월

[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요새는 주도주가 전부 꿈을 먹는 종목들이라 해서 농담 삼아 PDR(price to dream ratio) 시대라고 하더라. 주가가 고점을 뚫고도 계속 상승하니 어느 수준까지 오를지 감이 안 잡힌다."

카카오, 네이버 등 비대면 종목들이 끝모를 고공행진을 하고 있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목표주가 산정에 고심하고 있다. 통상 애널리스트들은 PER(주가수익비율)이나 PBR(주가순자산비율) 등을 통해 주가를 산정하고 밸류에이션을 평가하지만 새로운 주도주가 나타났을 때마다 어느 수준까지 목표주가를 높여 잡아야 할지 어려움을 겪는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애널리스트들은 비대면 포털 플랫폼업체인 카카오와 네이버가 나란히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어 이들 종목에 대한 새로운 목표주가 산정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기존 31만원에서 42만원으로 높여잡으면서 카카오의 밸류에이션 방식을 변경했다. 기존 사업자별 평가가치 합산(SOTP) 방식에서 전체 카카오의 기업 가치를 글로벌 인터넷 플랫폼 기업과 비교하는 PSR(주가매출비율) 비교 방식으로 변경했다.

PSR은 주가를 주당 매출액으로 나눈 것으로 기업의 성장성에 더욱 프리미엄을 부여하는 밸류에이션 산정 지표다. 이외에도 미래에셋대우, 유진투자증권, 대신증권, 등은 자회사별 부분적으로 PSR을 도입해 인터넷 플랫폼 기업의 주가를 산정하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최근 이른바 'PPR(Price Patent Ratio·주가 지적재산 비율)' 개념을 통해 무형자산의 가치를 평가하는 모델이 필요할 것으로 제안했다. PPR은 가격과 무형자산 간의 비율로, 주가 대비 무형자산 규모가 큰 기업일수록 저평가 받고 있다는 의미로 쓰일 수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주도주에 어느 정도의 프리미엄을 부여해야 할지 고심하고 있다. 과거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 아모레 등 내수 종목, 셀트리온 등 바이오 종목 등이 시장을 주도했을 때에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했다. 그러나 그 당시보다 금리가 더욱 낮아진 상황이라 주도주에 더욱 프리미엄을 부여할 수 있을 여력이 있기 때문이다.

현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연 0.50%)까지 내려 있어 PER 100배까지 부여하더라도 무리가 없다는 의견까지 제시되지만 리스크를 과도하게 무시하는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는 중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셀 사이드(Sell Side)에 해당하는 애널리스트들은 여러 주가 산정 방식을 놓고 의미를 부여할 수밖에 없다"며 "네이버와 카카오는 주도주임과 동시에 인터넷 플랫폼 기업이라는 프리미엄까지 붙어 시장에서 상당한 밸류에이션을 부여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밸류에이션 논란은 결국 시장이 결정할 것"이라며 "네이버와 카카오에 부여되는 밸류에이션을 다른 기업들까지 확장해 반영하는 경우까지 나올 정도로 다양한 밸류에이션 평가 방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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