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중국, 美영사관 폐쇄 '보복카드' 만지작…우한이냐,홍콩이냐

등록 2020.07.23 10:48:3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미국 언론 "우한 영사관 폐쇄로 맞대응 가능성 커"

중국 언론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면 홍콩 영사관 폐쇄해야"

【서울=뉴시스】 지난 6일 홍콩의 한 호텔에서 '홍콩 우산시위'의 주역인 조슈아 웡 '데모시스토(學民思潮)' 비서장(왼쪽에서 두번째)과 네이선 로(왼쪽에서 세번째) 등 학생 리더 3명이 미국 영사관 정치부 책임자인 줄리 이데(오른쪽에서 두번째)를 만나고 있다. 이번 만남으로 미중 양국이 막말 대결을 벌이고 있다. <사진출처: 중 하이와이왕> 2019.08.09

【서울=뉴시스】 지난 6일 홍콩의 한 호텔에서 '홍콩 우산시위'의 주역인 조슈아 웡 '데모시스토(學民思潮)' 비서장(왼쪽에서 두번째)과 네이선 로(왼쪽에서 세번째) 등 학생 리더 3명이 미국 영사관 정치부 책임자인 줄리 이데(오른쪽에서 두번째)를 만나고 있다. 이번 만남으로 미중 양국이 막말 대결을 벌이고 있다. <사진출처: 중 하이와이왕> 2019.08.09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미국 정부가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중국 총영사관을 24일까지 72시간 내에 폐쇄하라고 요구한데 대한 대응조치로 중국이 우한이나 다른 곳에 있는 미국 총영사관을 폐쇄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2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은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있는 미국 총영사관이 중국 공격의 잠재적 목표가 될수 있다”면서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과 우한 주재 미국총영사관은 ‘자매 영사관’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도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우한 주재 미국 총영사관을 폐쇄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휴스턴시는 선전시(1986년), 닝보시(2008년), 상하이시(2015년), 우한시(2016년) 등 중국 도시와 자매 결연을 맺았다.

지난 1월 우한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도로 확산하자 미국 정부는 우한 총영사관을 우한시에 체류하던 미국인들을 전세기편으로 철수시켰다. 당시 미국은 세계 각국 가운데 가장 먼저 우한 주재 해외공관을 폐쇄한 나라다.

지난달 미 국무부는 6월22일께 우한 총영사관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아직 재개되지 않았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외교적 대등’의 원칙을 주장해 왔기 때문에 자국내 미국 총영사관에 폐쇄 조치를 선언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우한영사관 이외 다른 지역에 있는 미국 영사관을 겨냥할 가능성도 크다. 중국 언론과 전문가들은 홍콩 주재 미국 총영사관을 지목하고 있다.

중국 정법대학 마청위안 교수는 환추스바오에 “중국이 자국내 미국 총영사관 한 곳을 폐쇄해 반격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밝혔다.

푸단대학 국제연구소 신창 부주임도 “미국 측의 조치는 반드시 중국의 반격을 받게 된다”면서 “중국이 홍콩 주재 미국총영사관을 폐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예상했다.

신 부주임은 “홍콩 주재 미국 총영사관 폐쇄는 홍콩의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작년 홍콩 폭력 사태 과정에서 홍콩 영사관 직원은 불명예로운 모습을 보인바 있다”고 주장했다.

22일 환추스바오가 SNS에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많은 네티즌이 홍콩 총영사관이 폐쇄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결과가 나왔다.

후시진 환추스바오 편집장은 “중국 당국이 우한 주재 미국총영사관을 폐쇄하는 것을 논의 중이라는 외신 보도 내용은 십중팔구는 틀렸다”면서 “미국 측은 아마 중국이 우한영사관을 첫 타깃으로 삼기를 바라는 것 같고, 이는 미국의 손실이 가장 적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후 편집장은 “만약 중국이 '눈에는 눈 이에는 이'식으로 미국의 총영사관을 폐쇄한다고 하더라고 우한 총영사관을 아닐 것”이라면서 “그렇게 한다면 미국이 너무 이득을 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환추스바오는 이날 사설에서 “미국 측은 자국 주재 중국 영사관의 인력 규모는 업무 수요에 비해 지나치게 크다고 지적했는데 이는 신의에 어긋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미국 내 중국의 그어떤 영사관도 홍콩 주재 미국 총영사관처럼 1000명이 넘는 외교관과 직원을 보유하지 않는다”면서 “미국 정부가 홍콩 주재 영사관을 대중국 공격의 전초기지로 삼고 있다는 사실은 이제 비밀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