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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청두 美영사관 보복 이유는?…"업무·규모 비슷해서"

등록 2020.07.24 15: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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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샹 중국 사회교육원 연구원 분석

"미, 트럼프 재선 도움 안돼 추가 폐쇄 안할 듯"

"추가 조치 취하면 CIA요원 추방 가능성"


[서울=뉴시스] 중국 정부는 24일 미국 정부에 청두 주재 미 총영사관의 폐쇄를 공식요구했다. 사진은 청두 미 총영사관 입구 모습. <사진출처: 미국 국무부 홈페이지> 2020.07.24

[서울=뉴시스] 중국 정부는 24일 미국 정부에 청두 주재 미 총영사관의 폐쇄를 공식요구했다. 사진은 청두 미 총영사관 입구 모습. <사진출처: 미국 국무부 홈페이지> 2020.07.24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중국 당국이 24일 보복 폐쇄 대상으로 쓰촨성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을 선택한 것은 업무와 규모가 비슷해서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정부가 취한 딱 그만큼의 조치로 맞대응했다는 것이다.

뤼샹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24일 관영 환구시보 영자지인 글로벌타임스에  "청두 소재 미국 총영사관은 중국 남서부 지역의 영사 업무를 포괄하고 있고 직원 수도 (미국 정부가 폐쇄를 요구한 미 휴스턴 주재) 중국 영사관과 비슷하다"며 "이 곳을 선택한 것은 동등하고 호혜적인 대응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마찬가지로 한 때 거론됐던 후베이성 우한 주재 미 총영사관은 같은 이유로 보복 대상에서 벗어났다고 봤다.

그는 "우한 총영사관은 직원들이 복귀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곳을 폐쇄하는 것은 미국 측에 약한 제스처로 비쳐질 수 있다"며 "미국의 협박과 압박 전술에 동등하고 호혜적인 대응을 하려는 중국의 의지를 과소평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뤼 연구원은 미·중 간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지만 미국 정부가 자국내 중국 영사관을 추가로 폐쇄할 것 같지 않다고 전망했다.

휴스턴이 있는 텍사스는 전통적인 공화당 텃밭으로, 재선에 도전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부터 시선을 분산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다른 곳은 민주당 우세 지역이라 그럴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뤼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휴스턴 총영사관을 선택한 것은 텍사스에서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고 있는 것에서 시선을 분산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미국 내 다른 중국 영사관은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 등 민주당 우세 지역이라 문을 닫는게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추가 조치를 취할 경우 중국이 또 다시 맞대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이 광적인 움직임을 계속한다면 중국은 또 다른 보복 카드를 쓸 수 있다"며 "중국, 특히 홍콩에 있는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들을 추방할 수 있는데, 미국 정부가 수십년 간 구축해 온 중국 내 정보망을 없애는 것은 미국에 진짜 고통을 안겨줄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중국보다 더 많은 것을 잃을 것"이라며 "싸움을 계속 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일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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