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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광고 훼손' 경찰 수사의뢰…"혐오 과시한 것"

등록 2020.08.02 18: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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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 공동행동

"서울 마포경찰서에 훼손자 수사의뢰"

지난달 31일 신촌역 광고 게시 이틀만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서울 마포구 신촌역 대합실 내에 설치된 성소수자 단체의 광고가 2일 새벽 훼손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2020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IDAHOBIT) 공동행동은 이날 서울 마포경찰서 서강지구대에 훼손한 사람을 찾아서 처벌해달라며 수사의뢰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광고가 훼손된 후 천막으로 덮여있는 모습 (사진=공동행동 제공) 2020.08.0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서울 마포구 신촌역 대합실 내에 설치된 성소수자 단체의 광고가 2일 새벽 훼손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2020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IDAHOBIT) 공동행동은 이날 서울 마포경찰서 서강지구대에 훼손한 사람을 찾아서 처벌해달라며 수사의뢰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광고가 훼손된 후 천막으로 덮여있는 모습 (사진=공동행동 제공) 2020.08.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성소수자 단체가 지하철역에 게시한 광고가 이틀만에 훼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성소수자 단체는 경찰에 훼손한 사람을 찾아 처벌해달라고 수사를 의뢰했다.

2020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IDAHOBIT) 공동행동(공동행동), 서울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지하철 2호선 신촌역에 게시한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IDAHOBIT) 기념' 광고가 훼손됐다. 광고에는 '성소수자는 당신의 일상 속에 있습니다'는 문구가 담긴 것으로 파악된다.

공동행동 관계자는 "오늘 서울 마포경찰서 서강지구대에 광고를 훼손한 사람을 찾아 처벌해달라고 수사의뢰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광고를 훼손한 의혹을 받는 사람을 찾을 경우 재물손괴 혐의가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동행동은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성소수자들이 자발적으로 얼굴을 드러내고 후원하며 제작한 광고는 공동체의 성과였다"며 "일상 속에 같이 살아가고 있다는 메시지는 함께 평등의 가치를 높이며 공존을 모색해보자는 제안이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형체도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심하게 훼손한 것은 성소수자들에게 공공장소에 드러내지 말라고 위협을 가하고 혐오를 과시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명백히 성소수자 증오에 기인한 폭력이고 범죄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공장소에 광고도 걸지 말 것을 강제하는 이들의 폭력행위는 그 자체로 성소수자의 삶에 인권과 평등이 보장되어야 하는 시급한 이유임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서울교통공사와 이 단체에 따르면 이 광고는 지난달 31일 게시됐다. 광고는 신촌역 내부 대합실에 설치된 것으로 파악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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