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美민주 전대] 트럼프 외면한 공화 중진들…"당 보다 국가 먼저"(종합)

등록 2020.08.18 17:51:0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케이식 "바이든, 급진 좌파로 돌아서지 않아" 설득

트럼프 "공화당 패배자, 민주당서 더 큰 패배자될 것"

[AP/뉴시스] 미국 공화당의 존 케이식(사진) 전 오하이오 주지사는 17일(현지시간) 막을 올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를 향한 우려를 나타내며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2020.8.18.

[AP/뉴시스] 미국 공화당의 존 케이식(사진) 전 오하이오 주지사는 17일(현지시간) 막을 올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를 향한 우려를 나타내며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2020.8.18.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17일(현지시간) 시작한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 공화당 인사들이 모습을 내비쳤다.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를 향해 우려를 표하며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CNN에 따르면 존 케이식 전 오하이오 주지사는 사전 녹화된 영상을 통해 "나는 평생 공화당의 당원이었다. 그러나 이런 (공화당을 향한) 애정은 국가에 대한 책임감 다음이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 전대에서 연설을 결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평소라면 이같은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테지만 지금은 보통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케이식은 공화당원으로서 자신의 뿌리를 "자랑스럽다"고 말하며, 트럼프 행정부는 공화당의 원칙을 경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식은 다른 공화당원에게도 바이든을 향한 지지를 촉구하며 "당파를 뛰어 넘어 민주당을 지지하는 걸 상상조차 못 하는 공화당원과 무당파들이 있다는 걸 확신한다"며 "그들은 바이든이 자신들을 버려둔 채 급진 좌파로 날을 세울까 두려워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바이든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으며 이같은 일은 벌어지지 않을 거라 믿는다. 그는 합리적이고, 충실하며, 존중받을 만하다"고 부연했다.

케이식은 2016년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시 후보와 맞붙었던 인물이다. 그는 경선에서 물러난 후 '네버 트럼프(Never Trump)' 운동을 시작하며 공화당 지지자들에 "트럼프를 찍지 말라"고 독려한 바 있다.

케이식 외에도 공화당의 메그 휘트먼 전 캘리포니아주 주지사 후보, 크리스틴 토드 휘트먼 전 뉴저지 주지사, 수전 몰리나리 전 뉴욕주 연방 하원의원 등이 이날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목소리를 냈다.

공화당 캘리포니아 주지사 후보였던 메그 휘트먼 퀴비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을 오랜 공화당원이자 경영인이라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는 커녕 사업을 어떻게 운영하는지도 전혀 모른다"고 비난하며 바이든은 "노동자와 중소기업 사장을 위해 우리 경제를 튼튼하게 만들 계획이 있는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 선택은 간단하다. 나는 바이든과 함께 한다"고 말했다.

휘트먼 전 뉴저지 주지사는 "나는 대체 여기서 뭘 하고 있는가?"라고 자문한 뒤 "이는 공화당원, 혹은 민주당원과 관련된 문제가 아니다. 이는 사람에 대한 문제다"고 설명했다. 몰리나리는 "나는 정치를 시작하며 도널드 트럼프라는 인물을 계속 지켜봤다"며 "매우 실망스럽고, 최근에는 정말 혼란스럽다"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공화당 인사의 지지 선언이 실제 바이든의 지지율에 큰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NYT는 이들은 '한 때' 떠오른 공화당 스타 정치인이었으나, 오래 전이며 그것도 반짝 떠오른 인물들이라고 지적했다.

몰리나리가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기조연설을 한 건 1996년이다. 휘트먼 전 주지사가 선출된 건 1997년으로 벌써 23년 전이다. 이들 중 가장 최근 임기를 마친 케이식은 2016년 고향인 오하이오에서 열린 예비선거에서 단 한 차례 승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서 케이식을 거론하며 "그는 공화당원으로서 패배자였다. 내게 비할 바가 못됐다. 그리고 민주당에서는 더 큰 패배자가 될 것이다"고 비난했다. 

민주당 내부의 반응도 달갑지 않다. 공화당은 낙태, 사회보장, 노동 등 다방면에서 민주당과 대립각을 세운 정당이다. CBS뉴스의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원 중 케이식의 전대 연설에 찬성한다고 답변한 이들은 38%에 불과했다. 민주당 여성의원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알렉산더 오카시오-코르테즈 하원의원이 이날 연설에 나서야 한다고 답변한 이들이 각각 72%, 63%인데에 비하면 턱없이 낮다.

케이식은 "누군가 이같은 당파주의를 타파해야 한다"며 "내가 이를 성취할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지만, 누군가는 시작해야 한다"고 NYT와의 인터뷰에서 이날 연설의 의의를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