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靑 "文대통령 유엔 연설은 이미 15일 녹화…연계하지 말길"(종합)

등록 2020.09.24 17:06:4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靑 고위관계자, 사건 관련 시간대별 대응 설명

21일 실종…22일 18시36분 '해상 발견' 첫 서면보고

22일 22시30분 사살 첩보 입수…관계 장관 회의

23일 08시30분 대면보고…"있는 그대로 발표하라"

24일 09시 보고 "NSC상임위 소집, 정부 입장 정리"

靑 "이 사건 갖고 고의로 발표 지연할 이유 없다"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2020.9.2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2020.9.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안채원 홍지은 기자 = 해양수산부 공무원 사살 사건 관련,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현재까지 밝혀진 내용을 국민들께 있는 그대로 발표하라"고 지시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에서 실종사고 관련 청와대 대응 상황을 시간대별로 설명하며 이같이 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실종 사건이 발생한 하루 뒤인 22일 오후 6시36분 실종사건 첩보와 관련한 첫 서면 보고받았다. 당시 첩보는 '서해 어업관련 직원이 해상에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해서 수색에 들어가 있고, 북측에서 그 실종자를 해상에서 발견했다'는 내용이었다.

같은 날인 22일 오후 10시30분에 '북이 북한이 월북 의사를 밝힌 실종자를 사살 후 시신을 화장했다'는 첩보가 입수됐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시신을) 훼손한 걸로 본다"며 "화장이라는 것은 불태웠다는 뜻이다. 장례식을 치렀다는 게 아니라 불태웠다는 뜻"이라고 부연했다.

이튿날인 23일 새벽 1시부터 새벽 2시30분까지 관계장관 회의가 소집됐다.

이 회의에는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 이인영 통일부 장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서욱 국방부 장관이 참석해 첩보의 신빙성을 분석하고 대책을 논의했다. 첩보에 대한 분석은 밤새 이뤄졌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이후 청와대는 오전 4시35분에 유엔사 군사정전 채널 통해서 사실관계를 파악해달라고 요청하는 통지문을 발송했다.

문 대통령이 첫 대면보고를 받은 것은 23일 오전 8시30분부터 9시까지다.

서훈 실장과 노영민 비서실장으로부터 대면 보고를 받은 문 대통령은 "정확한 사실 파악하고 북에도 확인하라. 만약 첩보가 사실로 밝혀지면 국민이 분노할 일이다. 사실관계를 파악해서 있는 그대로 국민에게 알려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이 두번째 대면보고를 받은 것은 이날 오전 9시다. 앞서 오전 8시 관계장관 회의가 소집됐고, 국방부로부터 이번 실종사고 관련 분석 결과 통보 받은 후였다.

서훈 안보실장 노영민 비서실장이 문 대통령에게 분석 결과를 대면 보고 했다. 문 대통령은 첩보의 신빙성에 대해 다시 묻고, 신빙성이 높다는 답변을 받은 후 "NSC 상임위를 소집해서 정부 입장 정리하고 현재까지 밝혀진 내용을 국민들께 있는 그대로 발표하라"고 지시했다.
[김포=뉴시스]추상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 경기 김포시 민간 온라인 공연장인 캠프원에서 열린 디지털뉴딜문화콘텐츠산업 전략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0.9.24.  scchoo@newsis.com

[김포=뉴시스]추상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 경기 김포시 민간 온라인 공연장인 캠프원에서 열린 디지털뉴딜문화콘텐츠산업 전략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0.9.24.   [email protected]

22일 밤 10시30분에 사살 첩보를 입수했음에도 23일 아침에서야 대면보고를 진행한 것과 관련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당시 첩보는) 신빙성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며 "익일 아침 신빙성이 높다는 첩보로 분석돼 대면보고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22일 새벽) 2시30분까지 관계장관 회의가 소집돼 정보가 공유되고 (첩보에 대한) 분석이 들어갔다"면서 "그리고 (이튿날) 아침 8시30분에 (대통령에게) 보고가 들어갔으니 (첩보 입수 후 보고까지) 짧은 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이 이미 23일에 첫 대면보고를 받고 사실관계를 파악해 알리라고 지시했음에도 국방부에서 대응하지 않은 이유와 관련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신빙성이 높은 상태지만 최종적으로 사실관계가 확정되지 않아서 사전 절차로 유엔사를 통해 사실관계 확인 절차를 거쳤는데, 이게 4시30분이었다"며 "북한 쪽과 접촉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발표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유엔사 사실관계 확인에 대해 북한의 반응이 있었냐는 질문에 청와대 관계자는 "아직까지 반응이 없다"고 했다.

한편 이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문 대통령의 유엔 연설을 연계하지 말아주길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시각 23일 오전 1시26분부터 16분간 제75차 유엔 총회 기조연설을 했다. 같은날 새벽 1시부터 1시간30분 가량 해수부 공무원 사살 첩보가 입수돼 관계장관 회의가 열리고 있었다.

이를 두고 야권 등 일각에서 문 대통령이 관련 사건 보고를 이미 받은 후 '한반도 종전선언에 대한 지지'를 당부하는 내용의 연설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관계자는 "유엔총회 연설문은 지난 15일 녹화됐고 18일 유엔에 발송됐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의 총회 연설이 23일 새벽에 공개됐을 뿐, 실종 사건 발생 당일(21일) 전에 이미 연설문을 녹화해 보냈다는 취지다.

'연설문 수정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나'라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그렇다. 이미 발송한 뒤고, 이런 상황이 있을 것이라 예측하지 못했다"고 했다.

'민간인이 사망한 사건인데 정부의 공식 발표가 늦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첩보를) 자체 분석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며 "(발표를) 미뤄야할 하등의 이유도 없고 시간대별 상황을 공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을 갖고 고의로 발표를 지연할 이유가 없다"며 "앞으로 추가 상황이 발생하면 있는 그대로 빠른 시간 내 국민 여러분에게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