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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행 공개로 北 조성길 일가 위험에 빠져" RFA

등록 2020.10.08 08:4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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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AP/뉴시스】국가정보원은 3일 조성길 이탈리아주재 북한 대사대리의 망명설과 관련해 "지난해 11월 초 공관을 이탈해 부부가 함께 잠적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3월20일 조성길(가운데) 이탈리아주재 북한 대사대리가 이탈리아 산피에트로디펠레토에서 열린 문화 행사에서 '로베레토 자유의 종'을 들고 있는 모습. 2019.01.03.

【서울=AP/뉴시스】.사진은 지난 2018년 3월20일 조성길(가운데) 이탈리아주재 북한 대사대리가 이탈리아 산피에트로디펠레토에서 열린 문화 행사에서 '로베레토 자유의 종'을 들고 있는 모습. 2020.10.08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조성길 전(前)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가 지난해 한국에 정착한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미국 전문가들은 정보가 공개돼 조 전 대사대리와 가족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데이비드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7일 RFA에 조 전 대사대리 부부의 한국 정착 관련 정보를 공개한 한국 국회의원의 책임이 크다면서 이들의 발언이 조 전 대사대리 부부와 북한에 있는 이들의 딸을 위험에 빠뜨렸다고 지적했다. 이탈리아 외교부에 따르면 조 전 대사 대리 부부의 미성년 딸은 지난해 2월 북한으로 송환됐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해철 국회 정보위원장과 하태경 국민의 힘 정보위 간사는 조 대사대리의 한국 입국을 확인하는 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

맥스웰 선임 연구원은 "북한은 이미 이 사실을 1년 이상 알고 있었다"며 당 선전선동부가 이 사건을 한국의 잘못으로 비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북한인권위원회(HRNK)의 그렉 스칼라튜 사무총장 역시 RFA에 조 전 대사대리의 정보가 공개된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며, 이로 인해 이들 부부와 딸, 조부모 및 다른 가족들이 더 큰 위험에 빠졌다고 강조했다.

AP통신 평양지국장을 지낸 진 리 우드로윌슨센터 한국역사공공정책 센터장도 RFA에 탈북은 언제나 부수적인 피해를 초래한다며 탈북한 가족과 북한에 남아있는 가족 모두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와 같은 망명 소식은 북한 고위층마저 이동의 자유가 없다는 점을 상기시킨다고도 지적했다.

하용출 미국 워싱턴주립대학교 교수는 RFA에 북한이 한국 정부가 앞에서는 평화를 추구하지만 이면은 그렇지 않다고 주장하며 비난 성명을 내는 등 이번 사건에 대해 반응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북한이 현재 내부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고 이 사건은 북한 주민들에게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고위층이 조국을 배신했다는 사실을 상기시킬 수 있어 이 사건을 크게 문제 삼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평화연구소(USIP)의 프랭크 엄 선임연구원 역시 RFA에 이미 조 전 대사대리가 한국에 정착한 후 시간이 다소 지났으며, 북한 고위층이 한국행을 선택한 것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에 북한 정권이나 남북한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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